日 샤프, 실적 호전에 도쿄증시 1부 복귀한다

입력 2017-06-21 14:32  

日 샤프, 실적 호전에 도쿄증시 1부 복귀한다

도시바는 거액손실에 8월 2부로 강등 '대조'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지난해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산하로 들어간 일본 샤프의 경영실적이 급속히 호전돼 이달 내에 도쿄증권거래소 2부에서 1부로 복귀를 신청한다.

21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다이정우(戴正吳) 샤프 사장은 지난 20일 주주총회에서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실적이 급호전됐다며 이달 29이나 30일 중 도쿄증시 1부 복귀를 신청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샤프 주가는 급등했다. 가장 쌀 때인 작년 8월 89엔에서 5배 가까이 오른 상황으로 21일 오전에는 420엔 전후에서 움직였다.

앞서 샤프는 경영부진 영향으로 2016년 3월말 시점 차입금 등의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채무초과'에 빠지면서 도쿄증권거래소 규정에 따라 작년 8월 1부에서 2부로 강등됐다.

그 후 폭스콘의 출자를 받아 채무초과를 해소, 2016회계연도에는 비용 삭감 등의 효과 등을 토대로 3년만의 영업흑자를 확보했다. 도쿄증시 관계자는 "샤프의 1부 승격 걸림돌은 많지 않다"고 밝혔다.

샤프의 1부 복귀 심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르면 올가을에라도 1부 복귀가 예상된다.

이에 비해 도시바(東芝)는 회계조작 파문에 이어 미국 원자력발전 사업에서 거액손실이 나온 여파 등으로 오는 8월 도쿄증시 1부에서 2부로 강등될 것으로 보인다. 주가는 21일 오전 330엔선을 넘나들어 작년 12월의 거액손실이 드러나기 전의 70% 정도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




도시바의 주주는 약 40만명으로 추산되는데 지금까지는 '우량종목'이라며 연금이나 퇴직금 등을 안전하게 운용하려는 사람들의 투자대상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공매 등 투기적 투자대상으로 전락했다.

닛세이기초연구소 이데 신고 수석주식전략가는 "제조업은 국제적인 경쟁이 격렬해 대기업이라도 선택과 집중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두 회사의 엇갈린 처지를 지적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샤프가 단기개혁으로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에서 한국기업들을 추격하는 것은 과제다. 차기 성장전략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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