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당 최고위 '화기애애'…대선 공로자들과 일일이 사진촬영
'오토 웜비어' 묵념 제안에 참석자들 10초 가량 기립 묵념
(수원=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1일 "없어도 있어 보이는 척하는 것이 집권여당의 자세다. 우리 절대로 없는 티를 내지 말자"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수원 경기도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다 같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경기도당 최고! 추미애 최고! 전해철 최고!"라고 외치며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 잠시 쑥스러운 공기가 흐르자 분위기를 전환하려 이런 농담을 던졌다.
추 대표는 개회를 선언하는 의사봉을 내려치면서 "방망이 소리도 낭랑하다. 역시 경기도당 최고위다"고 말하는 등 연신 싱글벙글한 표정이었다.
당 지도부 '민심 행보'의 연장 선상에서 마련된 이 날 경기도당 최고위원회의는 지난 대선 승리를 자축하고, 지역 공약 이행을 약속하는 자리로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추 대표는 "경기 지역에서의 압승은 옆에 있는 전해철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여기 계신 당원 동지 여러분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오늘따라 잘 생겨 보인다"고 치하했다.
경기도당 위원장인 전해철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에서 우리 당이 경기도에서 2위와 150만표 차이의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했다. 경기의 승리가 대선 승리라고 했던 말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경기도를 지역균형 발전과 한반도 평화 공동체를 지향하는 평화 경제의 전진기지로 만들어가겠다"며 "경기 북부에는 통일 경제특구를, 남부에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혁신 클러스터를 각각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추 대표는 다만, 모두발언 중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돌아온 지 엿새 만에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 씨를 언급하는 대목에선 엄숙한 태도를 취했다.
추 대표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 자리에서 잠시 다 함께 묵념했으면 좋겠다"고 제의했고, 회의 참석자들은 모두 기립해 두 손을 모으고 10초 가량 묵념을 했다.
추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경기도의회로 이동해 '경기도당 대선 승리 공로자 표창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그는 수여식에서 "이제 성공한 민주정부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다시 신발 끈을 동여매고 뛰어야 한다"며 "지방선거에서 이길 것이다. 개헌도 여론을 잘 수렴해서 해낼 것이다. 그 중심에 당원 여러분이 있다"고 격려했다.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박수를 보내며 추 대표 이름을 연호했다.
추 대표는 "오늘 여러분 집안에, 자식들에게 자랑거리가 되도록 집권당 대표로서 한분 한분과 사진을 찍겠다"면서 표창장을 받은 사람들과 일일이 기념사진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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