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 지역에 남아있는 6·25 전쟁의 아픈 흔적들을 따라 걷는 길이 만들어진다.
부산 서구는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임시수도기념관∼동아대 석당박물관을 잇는 '1023 피란수도 흔적 길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부산은 6·25 전쟁 당시 1천23일 동안 대한민국의 임시수도였다. 특히 서구는 입법·사법·행정기관이 위치해 임시수도의 심장부 기능을 했다.
'피란수도 흔적길'은 당시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장소를 연결해 1.8㎞로 조성된다. 모두 5억 원의 예산이 들 예정이다.
피란수도 흔적길에서는 피란민들이 일본인 공동묘지에 천막을 치고 집을 올려 만든 아미동 비석 마을과 임시정부 청사였던 동아대 석당박물관, 임시수도 기념관 등을 만날 수 있다.
서구의 한 관계자는 "6·25의 상흔들이 개별 공간에 떨어져 있어 그동안 연계성이 아쉬웠다"면서 "각 흔적 사이를 잇는 길에 피란을 테마로 한 안내표지판을 세우고 사진전시 벽을 조성해 하나로 이어지는 느낌을 받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걷기 길이 완공되면 인접한 역사·관광 자원과의 연계 효과도 주목된다.
국제시장·보수동 책방골목에서 임시수도기념관까지 걸어오면 '1023 피란수도 흔적길'을 따라 아미동 비석마을로 이어지고 바로 옆의 감천문화마을로까지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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