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이 "금융위기에서 벗어나려면 금융 분야의 개방을 더욱 가속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21일 홍콩 봉황망에 따르면 저우 행장은 중국 A주 시장의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을 하루 앞둔 20일 상하이 루자주이(陸家嘴) 금융포럼에 참석, "중국 금융업은 대외개방의 길로 굳건히 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긍융위기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확보하고 고부채, 저(低)자본, 불량채권 등 문제에 관용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호 위주의 정책은 해이함과 경쟁력 약화를 초래해 산업발전에 해를 끼치기 때문에 금융 서비스업에 대해 보호주의 정책을 취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개방을 예로 들어 외자도입과 외국기업 유치가 해외에서 경쟁력 제고와 정부정책의 개혁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1990년대 아시아 금융위기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금융시스템을 개방 경쟁시장에서 보호해 '불건전하고 불안정한' 상태로 이끄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2002년부터 15년간 인민은행장 자리를 지켜 중국 금융의 시장화 개방을 선도해 온 것으로 평가를 받는 저우 행장은 내년에 임기가 만료된다. 공개석상에서 자신의 퇴임 이후 중국 금융의 개혁·개방을 재차 확인함으로써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저우 행장은 "금융업은 경쟁성 서비스업으로 대외개방에서 혜택을 얻고 이후에는 대외개방을 더 확대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거듭 역설했다.
그는 이와 함께 위안화 국제화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지원하기 위한 위안화 국제결제 시스템(CIPS) 운영본부를 상하이(上海)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IPS는 인민은행이 지난 2015년 위안화 청산·결제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시스템이다.
잉융(應勇) 상하이시장도 이날 포럼에 참석해 "금융업은 상하이 발전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업종으로 전 도시 생산총액의 17%를 넘는다"며 "오는 2020년 상하이에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에 상응한 국제 금융센터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