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美, 중동 지배전략 파산 막으려 이란에 제재·압박"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매체가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겨냥한 미 의회의 최근 신규 제재 추진 움직임을 미국의 '중동 지배전략'의 일환이라며 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중동정세를 격화시키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라는 제목의 정세해설에서 "미국은 자위적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한 이란의 노력을 한사코 위협으로 몰아붙이려고 모지름(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이 지역 강국으로 되는 경우 미국의 중동 지배전략은 완전히 파산"이라며 "미국은 이것을 막아보려고 이란에 대한 제재압박의 도수를 높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전문가들을 인용, 미국의 새 제재가 '중동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부정적후과를 미치는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국제 테러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이란에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내용의 법안을 승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임 오바마 행정부의 대(對)이란 포용정책에서 선회,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을 압박하고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는 동맹 관계를 강화하는 중동정책을 펴고 있다.
북한 관영 매체가 미·이란 관계 악화에 주목하는 것은 이란의 미사일 개발과 미국의 대이란 제재 등 중동의 정세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해 활용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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