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의 12배로 급증…거래소 집중 모니터링 착수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지난 20일 급락한 배경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공매도 물량의 영향이 커 한국거래소가 이상 거래 여부에 대해 집중적인 모니터링에 착수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전날 공매도 물량은 19만6천256주로 상장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1∼5월 엔씨소프트의 일평균 공매도 물량이 1만6천710주였던 점에 비춰보면 평소의 약 12배로 늘어난 셈이다.
지난 2003년 5월 상장한 엔씨소프트의 공매도 물량이 하루 10만 주를 넘은 적도 14년여 동안 이번까지 포함해서 10차례에 불과하다.
엔씨소프트의 전날 공매도 물량은 전체 거래량의 18% 수준으로 주가 하락에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공매도는 일반적으로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파는 투자기법으로 공매도 투자자는 향후 주가가 하락한 뒤 해당 주식을 사서 공매도분을 상환하고 시세 차익을 얻게 된다. 그래서 지난해 한미약품 사례처럼 악재가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내부 거래자의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공매도 의혹이 제기되곤 한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 기대작인 리니지M의 흥행 가능성에 주가가 고공행진 하다가 게임 아이템을 사고파는 '거래소' 기능을 뺀 채 리니지M을 출시한다는 소식이 전날 퍼지면서 주가가 11.41%나 급락했다. 하루 새 사라진 시가총액만 1조180억원에 달한다.
게임 아이템의 거래소 기능 제외 소식은 전날 오후 3시 28분에 공지됐지만 1시간여 전부터 인터넷 매체를 통해 퍼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간대별 공매도 물량을 포함해 특이한 거래가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배재현 부사장이 보유 중이던 주식 8천주(0.04%)를 13일과 15일 전량 매도했다고 20일 공시해 배 부사장이 주가 하락을 예견하고 미리 주식을 매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진원 엔씨소프트 글로벌커뮤니케이션실장은 "배 부사장이 보유한 스톡옵션 중 일부를 행사하는 데 필요한 납입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매도한 것"이라며 "스톡옵션을 행사한 후에는 매도한 주식보다 더 많은 양을 보유하게 된다"고 해명했다.
<표> 엔씨소프트 일별 공매도 수량 추이
┌──────────────────┬──────────────────┐
│날짜(연도-월-일)│수량(주)│
├──────────────────┼──────────────────┤
│2017-06-20 │196,256 │
├──────────────────┼──────────────────┤
│2017-06-19 │65,862 │
├──────────────────┼──────────────────┤
│2017-06-16 │21,971 │
├──────────────────┼──────────────────┤
│2017-06-15 │36,376 │
├──────────────────┼──────────────────┤
│2017-06-14 │18,170 │
├──────────────────┼──────────────────┤
│2017-06-13 │35,787 │
├──────────────────┼──────────────────┤
│2017-06-12 │65,301 │
├──────────────────┼──────────────────┤
│2017-06-09 │37,261 │
├──────────────────┼──────────────────┤
│2017-06-08 │15,533 │
├──────────────────┼──────────────────┤
│2017-06-07 │13,532 │
├──────────────────┼──────────────────┤
│2017-06-05 │21,296 │
├──────────────────┼──────────────────┤
│2017-06-02 │22,733 │
├──────────────────┼──────────────────┤
│2017-06-01 │5,779 │
└──────────────────┴──────────────────┘
ev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