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철회 주민 집회 근거지 보수단체에 선점당했다

입력 2017-06-21 15:52  

사드철회 주민 집회 근거지 보수단체에 선점당했다

서북청년단 27일부터 소성리 마을회관 앞 집회 신고

(성주=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철회를 요구해온 성주 주민이 보수단체의 기습으로 집회장소를 빼앗겼다.






21일 경북 성주경찰서에 따르면 보수단체인 서북청년단은 오는 27일부터 내달 13일까지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 도로 건너편 인도에 집회신고를 내 승인을 받았다.

같은 기간 마을회관∼진밭교 삼거리 700여m에는 행진신고를 해 1개 차로까지 사실상 확보했다.

소성리 마을회관 앞은 작년 9월 성주골프장이 사드 기지로 확정된 후 사드철회 성주투쟁위원회가 집회장소로 사용해온 근거지다.

서북청년단은 성주투쟁위가 26일까지만 집회 신고한 점을 미리 알고 지난 15일 '27일부터 내달 13일까지' 집회장소로 경찰에 신고했다.

성주투쟁위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기습으로 허를 찔린 셈이다.

옥외 집회·시위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집회 개최 720시간 전부터 48시간 전에 관할 경찰서에 신고한다.

소성리 종합상황실 강현욱(원불교 교무) 대변인은 "마을회관 앞에 집회 허가를 내준 점을 항의했으나 경찰은 어쩔 수 없다고 답변했다"며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서북청년단 정함철 구국결사대장은 "서울에서는 많은 집회가 열리는 장소일 경우 경찰서 앞에서 밤을 새우기도 한다. 소성리 마을회관 앞 집회신고를 미리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주민이 집회를 방해한다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신고 기간에 서북청년단은 마을회관∼진밭교(성주골프장 입구) 700여m에 행진신고까지 해 주민 시위 장소를 모두 차지했다.

서북청년단은 22일과 24일 마을회관 부근에서 200∼500명이 참석하는 사드찬성 집회를 열겠다고 했다.






특히 마을회관 앞을 차지하는 27일에는 참여 인원이 1천명인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구국비상대책국민위원회, 구국전사들, 행동하는양심실천운동본부 등도 집회신고를 해 보수단체 회원이 총출동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달 들어 두 차례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서 신고 인원보다 훨씬 적게 참여한 점으로 미뤄 향후 집회에서도 참여 인원이 신고한 것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주민과 충돌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종합상황실 강 대변인은 "보수단체가 집회를 열더라도 무대응으로 대처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보수단체가 충돌하는 모습을 구상하겠지만 우리는 그런 그림을 만들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주민을 동원하지 않는다"며 "다만 7개 마을 이장이 공동 성명서를 먼저 내놓은 뒤 성주투쟁위원회 등이 이어 성명을 발표하는 수순을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22·24일은 물론 보수단체 인원이 가장 많이 모일 예정인 27일에는 경찰력을 총동원해 양쪽 충돌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park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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