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미만 젊은 환자 비중 23%
"어지러움·흑색변 등 위험신호에 유의, 수분 섭취 애써야"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저혈압 환자가 병원을 가장 많이 찾는 시기는 여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혈압 환자는 노년층에 많지만 10∼20대에서도 환자가 적지 않아 젊은층도 어지럼증, 흉통 등의 저혈압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가와 상의하는 게 좋다.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저혈압 진료 인원은 지난해 2만9천249명으로 전년 2만4천889명보다 18% 늘었다.
지난해 환자 연령별 분포는 70대 19.2%, 60대 16.3%, 50대 13.5% 순으로 노년층의 환자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10대와 20대, 30대 비중도 각각 11.9%, 11.4%, 8.1%로 적지 않았다.
월별 진료인원은 7월(3천709명)과 8월(3천809명)이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9월(3천29명), 5월(2천756명), 6월(2천744명) 순이었다.
저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90mmHg, 이완기 혈압 60mmHg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혈압이 감소하면 생명 유지에 필요한 장기에 혈액 공급이 줄어드는데 방치하다가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저혈압은 혈액 또는 체액감소, 혈관 확장, 임신, 알레르기에 의한 쇼크, 약제 복용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자율신경계 장애를 유발하는 심근염이나 심근경색증, 당뇨병, 만성신부전, 파킨슨병 등의 질병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원인에 따라 구분하면 '기립성 저혈압', '신경 매개 저혈압', '식후 저혈압', '신경계 손상으로 인한 저혈압', '쇼크를 동반하는 중증 저혈압'으로 나뉜다.
기립성은 누워있다가 몸을 일으켰을 때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상 감소하거나,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떨어질 때를 말한다. 이때는 어지럼증이나 메스꺼움이 동반된다.
신경 매개 저혈압은 심장과 뇌 사이의 자율신경계 기능 장애에 의한 것으로 주로 청소년이나 젊은 성인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식후 저혈압은 식사 후 소화를 위해 혈액량이 장으로 많이 이동할 때 발생한다.
흑색 또는 밤색 변, 흉통, 어지러움증, 실신 경험, 고열, 고르지 않는 맥박,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으면 저혈압을 의심해보고 전문의를 만나는 것이 좋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저혈압은 고혈압과 달리 출혈, 탈수와 같이 일시적인 이유로 발생할 수 있지만, 심할 경우에는 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는 무서운 질병"이라며 "여름에는 저혈압의 증상이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으니 평소에 체내 수분량 유지에 애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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