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주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매체들과 잇따라 인터뷰를 하면서 북핵과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를 언급한데 대해 중국 매체들이 주목했다.
2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우선 문 대통령이 미국 기자 앞에서 북한 관련된 말을 자주 꺼내면서 연내 북한과 대화를 희망했다고 소개했다.
정지융(鄭繼永) 푸단(復旦)대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은 환구시보에 "노무현 대통령의 계승자로 간주되는 문 대통령은 노무현 시대처럼 한미 관계가 불편해지는 걸 꺼리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자주 북한 얘기를 꺼내면서도 한미간 공동 인식을 강조하고 갈등을 피하는 것은 여론을 유리하게 조성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그는 "사드, 방위 비용 분담, 자유무역협정 등도 문 대통령 방미시 논의될 의제이지만 지금 이런 문제를 제기하면 미국을 압박하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환구시보 인터넷판인 환구망(環球網)은 문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북핵과 사드 문제를 언급했다고 전하고, 문 대통령이 제재와 압박만으로는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북한이 연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언급한 점을 부각했다.
환구망은 문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가 공식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발언한 점도 강조했다.
펑파이(澎湃)는 문 대통령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환경 영향 평가를 하는 것은 배치 지연이나 철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 발언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중국시보(中國時報)는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씨 사망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북한에 중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발언했다며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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