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아트센터서 '어피어링 시리즈' 23일 개막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30여 년간 전통 한지를 재료로 한국적 정서를 표현해온 전병현의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다.
23일 개막하는 전시회 '어피어링 시리즈'(Appearing Series)에서는 작가의 새로운 도전이 빚어낸 작품 4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한지를 펼쳐 그림을 그린 뒤 풀칠을 하고, 다시 그 위에 새로운 종이를 얹어 그림을 그리기를 반복했다.
평균 6겹의 배접을 거친 그림을 손으로 일일이 찢어내 작품을 완성했다.
작품마다 너풀거리는 한지 아래쪽 속살이 드러나면서 층층이 숨겨져 있던 색들이 오묘하게 어우러진다.
전 작가는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서양화는 덧칠하는 형식인데 우리 동양화는 먹을 갈아 붓을 대면 종이 속으로 스며드는 일종의 '음'의 원리"라면서 "본연의 색이 무엇인지, 스며들었던 색이 무엇인지를 찾는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가나아트센터는 "작가는 주제와 소재, 재료와 기법 면에서 전작에 담았던 한국적 정서의 끈을 유지하면서도 새롭게 변화된 화면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전시는 7월 16일까지. ☎ 02-720-1020.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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