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4기' 국회 문턱넘은 김현미 청문보고서…의원불패 입증

입력 2017-06-2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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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4기' 국회 문턱넘은 김현미 청문보고서…의원불패 입증

국토위 불참 자유한국당 "채택 강행에 유감"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한지훈 기자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21일 진통 끝에 국회 문턱을 넘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당 의원들의 불참 속에 이뤄진 '반쪽 채택'이긴 했지만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되면서 '현역의원 불패 신화'를 이어가게 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이날 '3전4기' 끝에 열린 전체회의에서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했다.

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국토위 회의는 여야 이견 속에 세 차례(16·19·20일)나 무산되는 진통을 겪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의 후폭풍으로 여야 대립이 심해졌기 때문이었다. 제1야당인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하면서 보고서 채택 여부는 안갯속 국면으로 빠져들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출신 다른 장관들의 보고서 채택이 무난히 이뤄진 것과는 달리 김 후보자의 보고서 채택이 난항을 거듭하자 의원불패 신화가 끝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됐다.

김 후보자가 지난달 김부겸 행정자치부·김영춘 해양수산부·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을 때 청와대와 여당에선 인사청문회를 쉽게 통과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김 후보자가 야당 의원들과 얼굴을 맞대고 지낸 현직 의원인 만큼 청문회에서 비교적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란 관측에서다.

그러나 기대감과는 달리 한국당 등 야당 의원들은 15일 열린 김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논문표절 의혹, 전문성과 자질 문제를 두고 김 후보자를 매섭게 몰아붙였다.

청문회에서 혹독한 검증을 받은 김 후보자는 이후 청문보고서 채택 과정에서도 일정이 미뤄지는 가시밭길을 걸었다.

김영춘 장관은 전날 국회를 예방한 자리에서 김 후보자의 보고서 채택이 차질을 빚는 것을 두고 "말하자면 '임명동기', '입사동기' 비슷한데 혼자 임명이 못 되고 있어 딱하고, 좀 빨리 통과해서 합류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여야가 파행을 겪었던 국회를 정상화하기로 이날 사실상 합의하면서 김 후보자의 보고서 채택 문제도 자연스레 풀리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날 전체회의는 원래 오전 11시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국회 정상화를 논의할 여야 원내대표들의 회동 일정이 잡히면서 오후 4시로 미뤄졌다.

우여곡절 끝에 열린 회의에 한국당, 바른정당 의원들이 불참했지만, 민주당은 물론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 의원들이 참석해 보고서 채택에 힘을 보탰다.

한국당 국토교통위 위원 일동은 자신들이 불참한 가운데 보고서 채택이 이뤄지자 성명을 내고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강행처리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논문표절 및 학력은폐 의혹, 세금탈루 문제, 선거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 등 확실한 증거 앞에 시종일관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하며 청문위원들의 사과 요구를 외면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kong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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