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마자 '지옥과 천당' 넘나든 '천재' 나성범

입력 2017-06-2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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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마자 '지옥과 천당' 넘나든 '천재' 나성범





(인천=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오른쪽 손목 통증을 털어낸 나성범(NC 다이노스)이 복귀하자마자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나성범은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3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팀 득점을 모두 자신의 손으로 해결했다.

3회 1사 만루에서 1타점 우전 안타로 3루 주자 김태군을 홈에 불러들였다.

1-0으로 겨우 앞서던 7회에는 바뀐 왼손 투수 김태훈의 초구 몸쪽의 낮은 빠른 볼을 퍼 올려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솔로포를 터뜨렸다.

나성범의 타점 2개 덕분에 NC는 2-1로 이겼다.

김경문 NC 감독은 우타 거포 박석민이 전날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을 호소하자 이날 즉시 엔트리에서 빼고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서 이제 막 타격 감각을 조율하던 나성범을 예정보다 하루빨리 불러올렸다.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가 옆구리 통증으로 빠진 마당에 3연패 탈출을 위해선 타선에서 나성범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실전 감각을 우려할 만했으나 NC의 토종 간판으로 활약해온 나성범은 역시 천재였다.

선취점, 추가점이 필요할 때마다 어김없이 그의 방망이가 굉음을 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1-0인 5회 1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 나갔다가 2사 만루의 권희동 타석 때 SK 포수 이재원의 허를 찌른 송구에 그대로 2루에서 잡힌 것이다.

이재원은 올해 '레이저 송구'로 누상에서 방심하던 주자를 몇 차례 잡아냈다. 이번에도 초구를 바깥쪽으로 유도한 뒤 리드를 크게 잡던 나성범이 2루로 돌아오기도 전에 총알 송구로 잡아냈다.

SK가 곧바로 반격에 성공했다면 나성범은 역적이 될 뻔도 했다.

나성범은 "20일간 1군 엔트리에서 빠져있었으나 열심히 운동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돌아온 첫 경기에서 나름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승리에 보탬이 돼 기분 좋다"고 했다.

5년 연속 10홈런에 의미를 두지 않은 나성범은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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