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 억류한 미국인 3명 조속히 돌려보내야"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심인성 특파원 = 미국 국무부는 20일(현지시간)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오토 웜비어(22)가 끝내 사망한 것과 관련해 '북한 책임론'을 거듭 제기하면서 응분의 조처를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 현재 북한에 억류된 나머지 미국인 3명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함과 동시에 미국인들에게 북한을 여행하지 말 것을 공개 경고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먼저 "북한이 웜비어의 부당한 구금에 책임을 져야한다"면서 "우리는 부당하게 억류된 다른 3명의 미국인이 가능한 한 조속히 돌아오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노어트 대변인은 '북한에 어떻게 책임을 물릴 것이냐'는 질문에는 "현시점에서 여전히 우리의 옵션을 모색 중"이라고만 답변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전날 성명에서 "미국은 웜비어의 부당한 감금과 관련해 반드시 북한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노어트 대변인은 이어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차원에서 말하자면 국무부는 미국 시민들에게 북한을 여행하지 말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면서 "또 사람들이 미국인들에게 북한 여행을 독려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북한 여행을 주선하는 중국 여행사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노어트 대변인은 국무부 차원의 공식적인 북한 여행 금지 조치에 대해선 "지금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어떤 결론에도 이르진 못했다. 아직 그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답변했고, 또 웜비어의 북한 여행을 주선했던 중국 기반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를 제재하거나 중국 당국에 감독 강화를 요청하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만 언급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우리는 웜비어의 사망에 대해 북한에 책임을 물리고 미국인 3명의 석방을 위해 아주 단호한 의지로 대처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한 뒤 "(웜비어 송환 문제를 북측과 교섭한)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번에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을 대면할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다.
shin@yna.co.kr,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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