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성 상무 "환자 수요 큰 질환 중심으로 추진"
(샌디에이고=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셀트리온[068270]이 외부에서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해 사업을 확장하기로 했다.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 등을 보유한 이 회사가 외부 물질을 도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권기성 셀트리온 상무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기자들과 만나 "외부에서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라이선스인)하기 위해 물색 중"이라며 "자가면역질환, 암 등 시장 규모와 환자의 수요가 큰 질환을 중심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상무는 19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2017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참석차 샌디에이고에 방문했다. 일명 '바이오USA'로 불리는 이 행사는 미국 바이오기술 산업기구(Biotechnology Industry Organization·BIO)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바이오 산업 전시 및 콘퍼런스다. 셀트리온은 2004년부터 매년 참가해왔다. 전 세계 바이오 산업 동향을 파악하고 주요 바이오·제약사들과 사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특히 올해는 예년과 달리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을 가진 외부 기업과의 만남에 주력하고 있다.
권 상무는 "지난해까지는 셀트리온을 만나고 싶어하는 기업들과 많이 만났었는데, 올해는 셀트리온이 만나고 싶은 기업을 만나고 있다"며 "셀트리온이 개발할 만한 유망한 후보물질을 가진 기업이 대상"이라고 말했다.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3개와 현재 개발 중인 인플루엔자 항체 신약(CT-P27)에 이어 외부 후보물질까지 도입해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임상 2상 중인 후보물질은 도입 후 빠르게 개발을 진행할 수 있어 중기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권 상무는 "기존 바이오시밀러 외에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 후보물질 도입으로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자체 신약 개발을 지속하고 초기 단계 후보물질을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셀트리온이 국내에서 시판 허가받은 바이오시밀러는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유방암에 쓰는 '허쥬마', 혈액암 등에 쓰는 '트룩시마' 등 총 3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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