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하나금융투자는 22일 투자자들이 뮤추얼펀드를 이탈해 상장지수펀드(ETF)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ETF가 급성장하고 있고 글로벌 자산배분의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훈길 연구원은 "글로벌 ETF 시장은 급성장해 2017년 현재 전체 증시 시가총액의 5.3%(3조9천억 달러)를 차지한다"며 "2000년 기준 전체 증시 시가총액의 0.22%(790억 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50배 이상 급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가별 ETF 시장을 비교해보면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며 "미국 내 상장된 ETF 시가총액은 글로벌 전체 시가총액의 70%를 넘어서는 2조9천500억 달러, 한국 증시에 상장된 ETF 시총은 285억 달러 정도"라고 소개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 내 전체 펀드시장에 유입된 순자산이 1천360억 달러인데 ETF에 유입된 자산 규모는 2천390억 달러"라며 "투자자들이 뮤추얼펀드를 이탈해 ETF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수년간 패시브 시장이 인기를 끌고 있어 투자자들의 ETF 선호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며 "현재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들은 주식, 채권, 대체투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자산과 지역을 커버하고 있어 글로벌 자산배분 차원에서도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진국 주식형 ETF로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SPY, 신흥국 주식형 ETF로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EM(신흥시장)지수를 추종하는 EEM이 있다"면서 "글로벌 국채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미국 국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GOVT,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 국채를 편입해서 운용하는 BNDX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 선진국 주식, 채권 위주의 전통적 자산을 벗어나는 대표적 ETF로 EMB(신흥국 국채), HYG(하이일드), GLD(금), VNQ(미국 리츠) 등이 있다고 김 연구원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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