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초등학교 객관식 평가 폐지 추진 시작부터 삐걱

입력 2017-06-2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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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초등학교 객관식 평가 폐지 추진 시작부터 삐걱

관련 예산 4억4천만원 추경서 전액 삭감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시교육청이 내년부터 초등학교 객관식 평가 시험을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시작부터 암초를 만났다.

부산시의회가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기 때문이다.

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21일 오후 2017년 교육비특별회계 추경안 계수조정위원회를 열고 교육청이 초등학교 평가방법 개선을 위해 요청한 예산 4억4천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교육위원회는 "평가시험의 변화는 학생, 학부모, 교사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데도 폭넓은 의견 수렴 없이 추진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며 삭감 이유를 밝혔다.


박중묵 교육위원장은 "검증되지 않은 모험적인 정책을 바로 도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봤다"며 "더욱 꼼꼼하게 준비하고, 검증된 상태에서 시행돼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이 추경에 넣은 예산은 오는 9월부터 예정된 31개 시범학교 운영 지원, 서술형 평가를 위한 교사 직무연수, 서술형 문항 개발, 학부모 대상 정책설명회 등에 필요한 예산이다.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됨에 따라 교육청이 의욕을 갖고 추진하려던 객관식 평가 폐지는 당장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

올해 하반기부터 10개 학교를 선정해 운영하기로 한 객관식 폐지 시범학교 운영부터 차질이 불가피하다.

학부모 의견 수렴, 서술형 평가기준 마련 등을 위한 공청회·설명회 개최도 어렵게 됐다.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은 지난 4월 기자회견을 열어 주입식, 암기식, 정답 고르기식의 객관식 평가로는 변화무쌍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할 수 없다며 내년부터 부산지역 308개 초등학교에서 객관식 시험평가를 전면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ljm70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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