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김태년 정책위의장이 22일 우 원내대표의 '성'인 '우'가 들어가는 표현들을 릴레이로 주고받으며 '언어유희'를 나눴다.
다당제하에서 인사청문회와 추경 문제 등으로 꽉 막힌 정국을 맞는 집권여당으로서의 답답함과 그래도 협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담은 것이었다.
우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회를 위한 여야 원내대표 회담 직전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오늘 취임한 지 한 달이 좀 지났다"며 "'우공이산'(愚公移山·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긴다는 뜻)과 '우보만리'(牛步萬里·소처럼 우직한 걸음으로 만 리를 간다는 뜻)라는 말이 있다. '우'로 시작하는 사자성어이다. 저도 우원식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자 회의장 내에서 조금씩 웃음이 새어 나왔다.
우 원대대표는 "흙을 조금씩 옮기면 마침내 산을 옮기고 소의 걸음으로 만 리를 간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마음으로 협치의 끈을 안 놓고 노력했다. 대화와 토론을 통해 없던 길도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입이 닳도록 전화하고 문턱이 닳도록 야당을 찾아가 토론하고 대화한 한 달이었다"고 소회를 피력하며 말을 이어갔다.
이어 "여소야대 4당 체제에서 협치는 필수이다. 그 길은 야당을 이해하며 여당의 길을 만드는 것"이라며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만들 협치의 길이 쉽지 않은 길임을 새삼 절감한다. 어렵지만 협치의 길을 우직하게 걸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발언권을 넘겨받은 김 정책위의장은 우 원내대표가 '우'로 시작된 단어를 반복적으로 쓴데 대해 "아주 아재개그로 시작을 했다. '우'재개그인가"라고 익살맞게 시작한 뒤 "우공이산, 우보만리로 하다며 보면 우아한 협치가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라임'을 맞추며 덕담을 건넸다.
이에 장내가 이렇다 할 반응이 없자 김 정책위의장은 "썰렁한가요"라고 머쓱하게 웃었고 장내에는 폭소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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