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 영유권 분쟁지역서 한국·러 업체, 항만공사"…日 경계

입력 2017-06-22 10:35  

"러일 영유권 분쟁지역서 한국·러 업체, 항만공사"…日 경계

NHK "日정부, 북방영토서 제3국 기업 경제활동 수용불가 입장"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러시아와 일본의 영유권 분쟁지역인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에서 한국 기업이 러시아 업체와 손잡고 항만공사를 시작했다고 NHK가 22일 보도했다.

NHK는 북방영토 중 시코탄(色丹)에서 러시아 기업이 한국의 건설회사와 함께 이달 초 새로운 부두 설치공사를 시작했다며 내달 말에 공사가 완료되면 3천t급 대형 어선이 접안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방송은 한국 기업에 대해선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러시아 기업에 대해선 사할린에 본사를 두고 북방영토에서 수산과 건설업을 하는 '기드로스트로이'라고 밝혔다.

방송은 "러시아는 러일 정부가 공동경제활동 실현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서도 외국기업과도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일본 정부는 북방영토에서 제3국 기업에 의한 경제활동에 대해선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연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방영토에서 공동경제활동을 위한 협의를 개시하기로 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 실행계획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일본은 북방영토를 자국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올레그 코제미야코 사할린 주지사는 "모든 지역에서 개발을 위한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며 "일본 기업이 외국 투자의 선구자로 섬에 오길 기대하지만 계속 기다릴 수는 없다"고 NHK에 말했다.

러일 양국 정부는 북방영토에서의 공동경제활동 실현을 위해 이달 하순 함께 현지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j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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