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서구 민주주의 보호, 외교정책 최고 난제"

입력 2017-06-22 11:10  

마크롱 "서구 민주주의 보호, 외교정책 최고 난제"

유럽 언론과 취임 후 첫 인터뷰…EU 결속력 강화 구상 등 피력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취임 한 달여 만에 국내외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서구 자유주의 질서의 수호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마크롱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엘리제 궁에서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유럽 8개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직면한 최고 난제로 "서구 민주주의의 위기"를 꼽았다.

그는 "유럽에서는 반자유주의적 민주주의와 극단주의가 세를 확장하고 있고 민주주의의 생명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독재 정권이 재등장하고 미국은 세계 무대에서 발을 빼고 있다"며 "중동과 걸프국의 위기는 고조되고 세계 곳곳에서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위기는 "일정 부분 세계질서가 낳은 심각한 불평등과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대 민주주의가 태동한 유럽이 반자유주의와의 전쟁을 이끌어야 한다며 "유럽의 가치를 성공적으로 지켜낼 것인지 아니면 반자유주의적 민주주의와 독재 정권에 완패할 것인지 기로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전환점을 맞은 EU의 결속력 강화를 위한 구상도 제시했다.

그는 브렉시트 투표에서 EU 잔류 지지 세력이 패배한 것은 불평등에 지친 영국 중하위층의 불만 때문이었다며 "더 큰 경제적·사회적 행복감 지향하는 유럽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U에서 서유럽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낙후한 동유럽 출신 저임금 노동자들이 서유럽에서 일하면서 발생하는 불균형 문제와 이에 따른 서유럽 중하위층 노동자들의 저임금 문제가 EU에 대한 신뢰를 갉아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에게 영감을 주고 국민을 제대로 보살피는 EU를 만들어가기 위해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한 해법이 프랑스와 독일 양국 간 협력에 있다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국가 이기주의는 민주주의의 약화를 불러오고 역사적 도전에 대한 공동의 대응을 무기력하게 하는 느린 독약"이라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난민 분산수용 정책을 거부하는 폴란드, 헝가리 등 중유럽의 EU 회원국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유럽은 공동 운명체다. 유럽의 가치가 외면당하는 것을 용납할 때 유럽은 약해진다"라며 "(EU의)원칙을 존중하지 않는 유럽 국가들은 정치적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서는 "미국이 다시 파리 기후변화협정으로 돌아올 방법을 찾기를 기대한다"며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러시아가 지원하는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즉각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한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프랑스가 시리아 정부에 대한 독자적인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인지 묻자 그는 "그렇다"고 답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만약 지상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되고 그 무기의 출처가 확인된다면 프랑스는 화학무기를 제거하기 위한 공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치러진 프랑스 총선에서 자신이 이끄는 신당이 압승한 데 대해서는 "대통령에 당선되고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획득한 것은 무언가의 끝이 아닌 도전적인 시작이다. 그것은 프랑스 부흥의 시작이고 유럽 부흥의 시작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mong07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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