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도시화로 공군기지 10곳 폐쇄·이전…해방군보 "훈련차질"

입력 2017-06-22 11:39  

中도시화로 공군기지 10곳 폐쇄·이전…해방군보 "훈련차질"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의 급속화 도시화로 지난 20년간 중국 공군기지 10여곳이 폐쇄됐거나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군 기관지인 해방군보(解放軍報)는 공군기지 주변의 급속한 개발로 각종 장애물이 생겨나면서 절반 가량이 작전 훈련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중국의 공군기지는 대부분 1960∼1970년대 도시의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건설됐으나,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일부 공군기지 주변에도 고층건물이 들어서고 장애물도 늘어나는 실정이다.

신문은 이에 따라 중국 공군의 작전훈련과 비행 안전에 심각한 영향이 생겼다고 전했다.

지난 20년간 중국 군용 비행시설의 절반 가량이 심각하게 안전비행 환경이 훼손된 상태이며 이중 10여곳은 이미 폐쇄 또는 이전했다.

특히 공군기지 주변에 규정을 어긴 고층 건물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군용기의 이착륙 항로와 절차를 변경해야 했고 유도장비를 추가 장착하거나 기지 주변의 보안 조건을 강화해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공군기지 주변으로 맹금류나 철새, 가금류 등이 날아들어 '버드 스트라이크' 위험이 커진 것도 직면한 위기로 지적됐다.

실제 지난 2015년 10월 동북 지역에서는 현지 농민들이 대거 농경지 잡초와 밀대를 태우는 바람에 생겨난 연기와 짙은 스모그가 합쳐져 주변 항공병부대의 비행훈련이 미뤄졌다.

2006년 11월엔 한 공군기지에서 군용기를 착륙시키던 한 조종사가 버드 스트라이크로 추락해 사망하기도 했다.

통신 기지국, 고성능 송수신탑, 고압전선 등의 영향으로 공군기지와 군용기들이 전자파 간섭에 노출될 위험도 커졌다.

이밖에도 무인기(드론), 열기구, 모터 패러글라이딩, 천등(天燈), 연 등 레저 활동도 빈번해지면서 군 기지의 안전 운항에 심각한 영향이 빚어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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