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관영 매체가 최근 실전 배치된 자국산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J)-20의 비행장면을 잇따라 공개하며 군사력을 과시했다고 대만 중국시보(中國時報) 등이 22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관영 환구망(環球網)은 지난 20일 젠-20 5대로 구성된 편대가 사람 인(人)자 대형으로 비행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환구망은 젠-20 편대가 중요한 활동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젠-10 전투기와 쿵징(空警)-2000 공중조기경보기로 구성된 편대 사진도 공개했다.
앞서 환구망 등은 이달 중순 젠-20 5대가 지난 14일 산시(山西)성 상공에서 편대 비행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당시 여러 중국 매체는 젠-20의 편대 비행이 오는 8월 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 축하행사를 준비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환구망은 젠-20의 편대 비행이 일종의 경축식 리허설이라면서도 젠-20이 비교적 밀집 비행인 편대 비행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미뤄 기초적인 작전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인 학습시보(學習時報)는 지난달 4일 젠-20이 작년 11월 모의 공중전에서 중국의 현역 전투기들에 10대 0의 완승을 거뒀다며 젠-20이 스텔스 기술과 초음속, 첨단 항공전자 장비의 기준에 도달한 완벽한 5세대 전투기에 속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두원룽(杜文龍)은 CCTV에 편대 비행으로 볼때 조종사들의 젠-20 성능 이해도가 비교적 높은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투기 초보 훈련을 이미 마치고 고도의 훈련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의 군사평론가인 량궈량(梁國樑)은 이번 편대 비행과 관련해 젠-20이 이미 군에서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2∼3개 항공병 여단에 배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건군 90주년 행사 때 젠-20 외에 차세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41' 등 첨단 무기를 공개하며 군사력을 과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젠-20은 지난 2011년 1월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으며 지난 3월 CCTV 보도를 통해 중국 공군에 정식 편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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