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여성의원들, 탁현민 靑행정관 경질 촉구(종합)

입력 2017-06-22 16:23   수정 2017-06-2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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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여성의원들, 탁현민 靑행정관 경질 촉구(종합)

與 대변인 "靑에 탁현민 조치 요구, 본인 결단 필요"

野 여성의원들 "국민혈세로 급여 주는 건 나라의 수치"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이슬기 기자 = 여야 여성의원들이 과거 저서에 여성비하 표현을 쓴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경질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민주당 여성의원들이 탁 행정관의 여성비하 과거 이력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는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22일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이 과거 저서에 쓴 여성비하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과 관련, 부적절한 행동에 조치가 필요하다는 민주당 여성의원들의 입장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백 대변인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출연해 "탁 행정관의 발언 내용이 도를 지나친 것은 맞는 것 같다"면서 "여성의원들 같은 경우는 어제 의견을 많이 나눴고, 청와대 측에 부적절한 행동이고 그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용을 보니까 상당히 심각한 수준으로 볼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면서 "그 부분에 대한 탁 행정관의 결단이 필요하지 않은가 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탁 행정관은 저서 '남자마음설명서'에서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 입장에선 테러를 당하는 기분' 등의 표현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사과한 바 있다.

이어 최근에는 공동저자로 참여한 다른 책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에 실린 '임신한 선생님들도 섹시했다' 등의 표현이 문제로 떠올라 또다시 성 의식 왜곡과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여성의원들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은 즉각 탁 행정관을 해임하고 상처받은 여성들과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당 윤종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탁 행정관은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묘사하며 여성들에게 말할 수 없는 수치감을 안겨줬다"며 "'임신한 선생님들도 섹시했다'는 표현으로 신성한 모성을 모독했으며, 일선에서 사명감으로 일하는 여교사들에게도 심한 모욕감을 줬다"고 일갈했다.

윤 의원은 "이런 인사에게 국민 혈세로 연 9천만원 급여를 주는 것은 대한민국의 수치요 국격 훼손"이라며 "선거 과정에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 문 대통령이 알고 있는 페미니스트 개념이 일반의 상식과 다른지 의심마저 든다"고 덧붙였다.

이날 탁 행정관 해임촉구 성명에는 한국당 여성의원 12명과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이 서명에 동참했다.

한편 백 대변인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사 5대 원칙'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야당의 요구와 관련,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할 부분이기 때문에 국회 입장에서는 답답한 정국을 풀기 위해선 그런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국민 입장에서 지금 대통령이 나서서 그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하셔야 되냐는 여론이 높다면 그 부분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운영위 출석 문제와 관련한 여야 협상에 대해선 "반드시 출석시키겠다는 부분이 명확히 얘기된 것이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 "(출석요구는) 정치 공세적인 성격이 강한 부분이고 쉽게 동의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hrs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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