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훔친 우원식 "한국당 추경 논의 거부는 대선불복"

입력 2017-06-22 12:00   수정 2017-06-2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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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훔친 우원식 "한국당 추경 논의 거부는 대선불복"

"대선 끝났으면 최소한의 협조해야…뒷짐 진 국민의당에 섭섭"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22일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중심'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자유한국당이 강하게 반대하는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이 정권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고 대선 불복이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이날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합의문 채택이 불발된 뒤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시기에 가장 필요한 대통령의 첫 공약이기도 하고 국민의 절박한 요구인 추경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정말 국정운영을 마비시키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우 대표는 그러면서 "합의문에 '추경은 계속 논의한다'라고 문구를 정리했는데 자유한국당이 '논의도 하지 못한다. 아예 문구를 빼자'라고 이야기를 했다"며 "'추경은 국회에서 논의하고 또 심사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해봐야 할 것 아닌가, 합의에 나선 이유는 바로 국민의 어려움을 해결해보려고 하는 것이다'며 누누이 설명해도 (자유한국당이) 안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가 추경 심사도 아니고 논의도 못 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며 "자유한국당은 '국정농단당'이고 나라를 마비시켰던 당 아닌가. 대선이 끝났으면 최소한 협조를 해야지 추경 논의조차 막으려고 한다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우 원내대표는 또 "국민의당에도 섭섭하다"며 "그런(추경) 논의가 있으면 옆에서 도와주셔야지, '추경 왜 못하냐'라고 하면서 도와줘야지"하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너무 그냥 그렇게 뒷짐 지고 있고 (그러면) 국회의 이 어려운 논의를 어떻게 돌파해가겠나"며 "4당이 뜻이 맞는 부분이 있으면 얘기해주고 도저히 안되는 부분은 논쟁도 하면서 해야 하는데, 본인들도 하자고 말은 하면서 쟁점이 붙어서 합의가 깨지는 지경인데 아무 소리 안 하고 있는 게 섭섭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원대대표는 이어 "제가 정말 한 달 동안"이라고 말하고선 감정이 북받쳐오는 듯 눈시울이 불어져 손으로 눈가를 훔쳤다. 떨리는 목소리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기도 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추경을 거부하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과 논의를 할 것이냐'는 물음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판단할 일"이라며 "저희는 추경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 국민에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분들과 논의하고 상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 원대대표는 또 "협치가 끝날 때까지 끝이 아니라 생각하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전화하고, 정말 발품 팔면서 했는데 을도 이런 을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간담회에 함께한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도 "국회법엔 추경이든 정조법이든 절차가 다 규정돼 있다"며 "그 절차는 법이나 예산이 올라오면 심사하도록 하는데 상임위의 책무로 규정된 것이 아닌가"며 "그 책무를 거부하겠다는 건데 그러면 의원직을 내려놓든지 해야는 것 아닌가"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하고 국회 정상화 합의문 채택을 시도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kong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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