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대비 가계대출 비율(LTI) 205.5%…10명 중 1명은 5배 초과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우리나라 가계가 짊어진 빚이 연간소득의 2배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22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가계대출 차주의 소득대비 가계대출 비율(LTI)은 지난 3월 말 현재 205.5%로 집계됐다.
2012년 말(167.9%)과 비교하면 4년 3개월 동안 37.6% 포인트 뛰었다.
차주가 2년 동안 소득을 고스란히 모아도 가계대출 규모에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다.
특히 상환 능력이 열악한 차주가 급증했다.
LTI가 500%를 넘는 차주의 비중은 2012년 말 6.6%에서 올해 3월 말 9.7%로 올랐다.
빚이 있는 사람 10명 중 1명은 5년 동안 모은 소득으로 대출을 갚을 수 없는 것이다.
보고서는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소득에 비해 과도하게 채무를 일으킨 차주가 늘고 있다"며 "이는 신용등급 개선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가계의 소득여건 개선이 미흡한 상황에서 앞으로 대출금리가 상승할 경우 차주의 채무상환 부담 증대로 이어져 연채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보고서는 2012년 이후 고신용(1∼3등급) 차주의 비중이 지속해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 말 가계대출 차주 가운데 고신용 비중은 54.4%로 2012년 말보다 13.3%포인트 올랐다.
금융기관들이 '리스크'(위험) 관리 차원에서 고신용 차주에 대한 대출을 많이 취급했고 저금리 장기화로 차주의 연체율이 낮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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