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게나디 골로프킨(35·카자흐스탄)은 오는 9월 열리는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27·멕시코)와의 대결이 그의 복싱 인생에서 마지막 시합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골로프킨은 오는 9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세계복싱협회(WBA)·세계복싱평의회(WBC)·국제복싱협회(IBF) 미들급 통합 타이틀을 걸고 알바레스와 격돌한다.
전 세계의 복싱팬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맞대결로, 알바레스(49승(34KO) 1무 1패)는 골로프킨(37전 전승(33KO))이 지금까지 상대한 복서 중 가장 강한 상대로 평가받는다.
미들급에 이렇다 할 라이벌이 없어 전적 자체에 거품이 끼어있다는 평가를 받는 골로프킨에게는 이러한 비판을 불식시키고 미들급 역대 최고의 복서로 자리매김할 기회다.
하지만 알바레스에게 패했다가는 최근의 하락세와 맞물려 골로프킨이 지금까지 쌓아온 명성은 '모래성'처럼 사라질 수 있다.
골로프킨은 22일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언제까지 복서로 활동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시합을 끝으로 은퇴할 수도 있다. 아닐 수도 있다"며 "나는 35살이지만 몸 상태는 25살과 같다. 하지만 이것은 복싱이다. 축구도 아니고 게임도 아니다. 이것은 싸움이며 모든 싸움은 매우 힘들다"고 덧붙였다.
알바레스의 프로모터인 오스카 델라 호야(44·미국)는 골로프킨, 알바레스와 같이 쟁쟁한 복서들은 한 번의 시합으로는 승부를 가리기 어렵다며 3연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골로프킨은 이에 대해 "나는 준비가 돼 있고, 3연전을 원한다. 나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는다"면서 만약 알바레스와 재대결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은퇴할 수 있다고 암시했다.
이에 반해 알바레스는 골로프킨이 지난 3월 다니엘 제이콥스를 12라운드 승부 끝에 판정승으로 꺾은 점을 언급하며 "내가 보기에는 제이콥스가 이긴 시합이었다"며 "3연전의 필요성을 느낄 수 없도록 골로프킨에게 KO승을 거두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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