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홍릉포럼 개최…주거지구·컨벤션센터도 필요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고려대 등 16개 기관이 서울 홍릉 연구단지를 과학기술 기반의 산업과 주거 기능이 복합된 혁신 클러스터로 개발해야 한다고 새 정부에 제안했다.
이광렬 KIST 기술정책연구소장은 22일 서울 성북구 KIST에서 열린 제9회 홍릉포럼에 발표자로 나와 "홍릉 연구단지에는 전문성을 가진 다양한 연구기관, 대학 등이 있다"며 "이런 홍릉의 장점을 더욱 발전시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첨단 혁신창출의 거점으로 재창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2년 7월 출범한 홍릉포럼은 고려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한국외국어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고등과학원, 한국국방연구원, 국립산림과학원 등 홍릉 인근 대학과 연구기관 등 16개 기관이 참여해 홍릉 지역 발전을 위한 방안을 논의해 왔다.
이 소장은 이날 발표에서 홍릉에 4개 지구를 조성하자는 방안을 내놨다.
종암동·회기동 일대에 창업·중소기업 육성지구를 구축하고 국내외 다국적 기업의 연구개발센터를 적극적으로 유치하자는 것이다. 또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제기동·이문동 등에 주거지구를, 고려대·경희대 등 대학가에는 교육·문화지구를 만들고 청량리역 근처에 국제 콘퍼런스·행사용 글로벌 컨벤션센터를 건립하자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로 인해 5년 내 100개 기업이 육성되고, 연간 5만 명의 고용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이 소장은 주장했다.
포럼 참가자들도 대학과 연구기관이 모인 공간적인 이점을 활용해 홍릉을 신산업 창출의 공간으로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연구자의 삶과 연구가 같이 가야 한다. 그런데 5천명의 박사가 있는 홍릉에는 제대로 된 주상복합 아파트는 물론 국제행사나 학회를 할 수 있는 호텔이나 컨벤션센터가 없다"고 지적했다.
서동록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홍릉은 미국의 하버드대병원, 여러 연구소가 모여있는 보스턴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며 "신선한 아이디어에 투자하고, 이로 인한 창업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병권 KIST 원장은 "KIST 뇌과학연구소와 고려대병원, 경희대병원 등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서울시와 정부 등이 홍릉 개발에 함께해 추진 동력을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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