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서 1천500년전 압독 지배층 묘 발굴…어린이 인골도(종합)

입력 2017-06-22 18:05  

경산서 1천500년전 압독 지배층 묘 발굴…어린이 인골도(종합)

5세기 말~6세기 초 추정…"도굴되지 않고 원형 유지"





(경산·서울=연합뉴스) 이덕기 정아란 기자 = 지금의 경상북도 경산 지역에 1천500여년 전 자리했던 고대 왕국 압독국(押督國)의 최고 지배층 것으로 보이는 무덤이 발굴됐다.

22일 경산시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재단법인 한빛문화재연구원이 발굴조사 중인 임당동· 조영동 고분군(사적516호) 내 '임당 1호분'에서 도굴되지 않고 매장 당시 복식을 그대로 갖춘 무덤이 확인됐다.

이 무덤은 토기류 등의 유물 양상으로 보아 5세기 말 또는 6세기 초 축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적 제516호인 임당동 고분과 조영동 고분은 각각 1982년과 1987년에 처음 발굴됐다.

이 일대에서 그동안 발견된 무덤 1천500여 기 중 큰 무덤은 대부분 도굴되거나 훼손돼 지배층 무덤 중 원형을 유지한 것은 거의 없었다.

임당동 구릉 말단부에 자리한 임당 1호분은 5기 정도 묘곽을 잇따라 축조해 봉분이 이어지게 한 연접분 형태를 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1A호는 타원형 봉분 내부에 직사각형 으뜸덧널과 정사각형에 가까운 딸린덧널을 창(昌)자 형태로 배열한 것이다.

으뜸덧널 바닥에서는 은제 허리띠, 순금으로 된 가는 고리 귀걸이(細環耳飾), 금동관모(金銅冠帽), 고리자루칼(環頭大刀) 등 최고 지배자를 상징하는 부장품을 착용하고 머리를 동쪽으로 향한 유골 한 구가 나왔다.

이 유골 발치에는 금제 귀걸이를 한 어린아이 인골 한 구도 출토됐다.

연구원은 큰 칼 3자루가 함께 부장된 점 등으로 미뤄 이 무덤 주인은 압독국 최고 지배층인 간층(干層) 남성이고 아이는 순장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딸린덧널에서는 큰항아리와 짧은목항아리, 긴목항아리, 굽다리접시 등의 다양한 토기류가 가득 채워진 상태로 출토됐다. 금동제 말안장, 철제 발걸이 등의 말갖춤도 부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덧널의 서쪽 묘광 가장자리에서는 금동제 귀고리를 착용한 순장자로 보이는 인골 1구도 추가로 발견됐다. 인골 주인은 20대로 추정되며 성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산시 관계자는 "도굴되지 않고 고분 축조 당시 유물 부장상태 그대로 발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삼국시대 상장례, 순장 풍속 등 고분문화 연구와 지역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23일 오후 3시에 발굴조사 현장을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duck@yna.co.kr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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