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다른 교사들이 체육 교사 행각 보고도 무시" 주장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체육 교사의 여고생 성추행 사실을 몰랐다던 전북의 한 여자고등학교 측의 해명이 거짓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22일 이 학교 졸업생들은 체육 교사 A씨의 성추행 의혹을 '또 하나의 도가니' 사건으로 규정하고 학교 측의 사건 은폐 시도를 지적했다.
이들은 "재학생들이 그간 A씨의 행각을 신고하지 않았던 것도 아니다"며 "교사들은 학생들이 교무실로 찾아와 해당 교사에게 선물을 바치는 모습을 봤으면서도 무시했다. A씨 때문에 괴로워하는 학생들이 우는 모습도 모른 척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학교 측은 앞서 학부모들이 해당 지역의 교육지원청에 민원을 제기하기 전까지 이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민원을 받은 교육지원청이 학교로 통보하기까지 이 사실을 몰랐다"며 "사실상 학생들이 학교에 말하지 않는 이상 모를 수밖에 없다"고 발뺌했다.
이날 졸업생들은 졸업생과 재학생의 제보를 받아 정리한 A씨의 비위 행위를 언론에 알렸다.
이들은 A씨의 장기적이고 광범위한 성추행, 호불호에 따른 성적·생활기록부 조작, 선물 강요 등이 수년에 걸쳐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제보한 학생들은 "배구수업 중 A씨가 뒤에서 내 허리를 잡고 껴안았다", "학생들을 교무실로 불러 무릎에 앉혔다.", "스승의 날에 선물을 강요했다", "수행 평가 점수를 두고 학생과 흥정했다"는 등의 증언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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