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마피아가 말기 환자의 숨을 끊고 장의사 소개 수수료를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같은 혐의는 지난달 텔레비젼 프로그램 '레 이에네'(하이에나들)를 통해 폭로됐다.
증언자들은 구급 대원들이 병원에서 퇴원한 노인 환자들을 구급차에 태워 집으로 데리고 가면서, 환자의 정맥에 공기를 주사해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족들에게 환자의 사망 소식을 알리면서 장의사를 소개하고 시체 한 구당 300유로(약 38만원)의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그램은 이로 인해 숨진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여러 건 있다고 지적했다.
증언자들은 거래가 2012년부터 시작됐으며, 마피아의 통제하에 있다고 설명했다.
마피아는 앰뷸런스에서 어떤 조처를 결정할 것인지 명령을 내렸으며, 수익도 챙겼다.
한 증언자는 프로그램 제작진과 함께 검찰에 찾아가 이번 사건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남성은 친구의 아버지가 이 같은 방식으로 목숨을 잃는 것을 보고 직접 나서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두려움을 느끼는 게 사실"이라며 "그들이 구급차 안에 있는 나이 든 사람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다면, 고소장을 내는 젊은 사람에게도 똑같은 짓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검찰은 현재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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