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영국·프랑스 순 선호…남부→북부 국내 이주도 활발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글로벌 금융 위기가 발발한 2008년 이후 작년까지 일자리를 찾아 이탈리아를 떠난 인구가 50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 노동통계청은 21일 발표한 '일자리는 어디에'라는 보고서에서 2008∼2016년 실업 상태에서 탈출하기 위해 해외로 이민간 이탈리아인들이 총 50만9천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대부분은 35세 미만의 청년들로 추정되고 있다.
이민자들이 선호하는 행선지는 독일, 영국, 프랑스 등 북유럽으로 조사됐다. 2015년의 경우 2만 명이 독일로 향했고, 영국이 1만9천명, 프랑스가 1만2천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 기간 남부 지역에 특히 경제 위기와 실업난이 집중되며 남부를 떠나 북부와 중부로 이주한 사람도 38만3천명에 달해 해외 이주 못지 않게 이탈리아 국내 이주도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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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현재 이탈리아 전체의 실업률은 11.7%, 청년 실업률은 34.1%이지만, 캄파니아 주, 시칠리아 주, 풀리아 주 등 남부의 실업률과 청년 실업률은 각각 20%와 50%를 훌쩍 넘고 있다.
이들이 선호하는 국내 행선지는 밀라노를 주도로 하는 롬바르디아, 볼로냐 등이 위치한 에밀리아로마냐, 로마가 속해 있는 라치오, 피렌체를 포함한 토스카나 순이었다. 이 지역들은 실업률이 10%를 밑돌아 이탈리아 내에서 상대적으로 일자리 구하기가 쉬운 곳으로 분류된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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