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2승이 팀 7연패 끊은 구원승과 팀 6연패 끊은 선발승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kt wiz의 1호 선수인 류희운(22)이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끄는 마법사로 재탄생했다.
류희운은 22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1홈런) 3볼넷 1사구 3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역투를 펼쳤다.
팀이 10-3으로 승리하면서 류희운은 승리투수가 됐다.
데뷔 첫 선발승이다.
팀을 6연패에서 구출한 의미 있는 승리다.
이 승리로 kt는 '탈꼴찌'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게 됐다.
kt는 전날 6연패에 빠지면서 KBO리그 최하위인 10위로 추락한 터였다.
이날 경기에서도 졌다면 kt의 하락세는 걷잡을 수 없이 가팔라질 수 있었다.
승리를 부른 류희운의 투구로 kt는 홈 10연패에서도 탈출, 모처럼 홈 팬들에게 응원한 보람을 선물했다.
이 승리는 류희운의 데뷔 통산 2승째이기도 하다.
류희운은 지난 1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구원 등판, 7-5 역전승의 발판을 놓는 4이닝 무실점 호투로 데뷔 첫 승리를 거뒀다.
이 역시 kt가 7연패에 잠겨 있을 때 나온 귀중한 구원승이었다.
팀이 위기에 놓였을 때마다 진가를 발휘한 류희운은 kt 최초의 선수다.
키 191㎝ 장신이 눈에 띄는 류희운은 천안 북일고 에이스로 활약하던 2013년 6월 우선지명으로 kt에 입단했다.
당시 '신생팀'이던 kt 소속의 선수가 아무도 없을 때였다.
kt는 우수한 유망주를 선점하는 기회에서 주저 없이 우완 류희운과 좌완 심재민을 구단 첫 선수로 지명했다.
심재민이 kt의 든든한 불펜으로 성장한 것과 달리 류희운의 시작은 더뎠다.
2014년 말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kt가 1군에 처음 진입한 2015년 류희운은 재활에 전념했다.
2016년 후반기가 돼서야 류희운은 5경기에서 8⅓이닝을 던지며 1군 마운드에 적응했다.
2017년도 서두르지 않았다. 류희운은 5월 4일 롯데전에서야 시즌 첫 등판을 했다. 데뷔 첫 선발 등판이기도 했다. 그러나 3⅔이닝 3실점으로 패전했다.
같은 달 31일 SK 와이번스전에서도 선발 등판했지만 4⅓이닝 5실점으로 패전했다.
세 번째로 선발 기회를 잡은 이날 경기에서는 달랐다.
1회초에는 불안했다. 류희운은 롯데 타선에 볼넷 2개와 2루타 1개, 안타 1개를 내주면서 2점을 내주고 출발했다.
하지만 타선이 1회말 5득점으로 전세를 뒤집으면서 류희운도 힘을 냈다.
4회초 대타 이우민에게 솔로포를 맞기는 했지만, 2∼5회초를 안타 2개와 볼넷 1개, 사구 1개로 버티며 실점을 막았다.
투구 수는 91개. 직구(58개) 최고 속도는 시속 148㎞에 이르렀고, 슬라이더(17개)와 포크볼(15개), 커브(1개)를 섞어 던졌다.
한편 심재민도 이날 6회초 2사 1, 3루에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힘을 보태며 '동기'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류희운은 "데뷔 첫 선발승보다도 홈 팬분들 앞에서 팀 연패를 끊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진욱 kt 감독이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 혼신의 피칭'이었다고 극찬한 투구에 대해 류희운은 "결과보다는 이닝을 채우는 데 집중했다. 한 이닝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후회 없이 던졌다"고 돌아봤다.
그는 승리를 합작한 포수 이해창과 조언을 아끼지 않은 감독·코치진을 향해서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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