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45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나, 글로벌 증시의 충격은 크지 않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공급과 글로벌 수요가 국제유가 등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미국의 원유생산 증감 여부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의 원유재고와 채굴장비 수 등이 국제유가 전망의 핵심으로 이미 부상했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의 상당 부분은 미국의 원유생산 증가에 따른 과잉공급 우려 때문이다. 즉, 국제유가 하락이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를 확산시키지 않고 있다.
다만, 유가 하락은 신흥국 간 증시 차별화 현상을 강화해주고 있다.
대부분 아시아 국가들은 공산품을 주로 수출하고 그 외의 신흥국들은 원자재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다. 그런데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멈추면서 수출국의 경기 모멘텀도 약해졌다.
유가 하락이 천연가스나 금속 등 기타 원자재 가격 하락을 주도하면서 원자재 수출국의 경기가 추가로 개선될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실제 올해 4월부터 현재까지 원자재 가격지수가 9% 가까이 하락하자 아시아를 제외한 신흥국의 주가지수 역시 2% 내렸다.
반면 같은 기간 아시아 신흥국 주가는 8% 이상 올랐다. 원자재 수출과 달리 공산품 수출은 호조를 이어간 덕분이다.
아시아 신흥국의 수출 물량은 2015년에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최근 10%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수요는 연초 예상보다 견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급격히 상승해 경제 회복세가 가속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유로존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5월 -3.3에서 -1.3으로 개선됐는데, 이는 2001년 4월 이후 최고치이다. 최근 유로존 실업률 역시 8년래 최저치인 9.3%로 하락했다.
미국 경제 역시 개선될 전망이다. 5월 경기선행지수는 전달보다 0.3% 높아져 경제 성장률이 2%대에서 유지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주택착공 허가 건수를 제외하고 대부분 세부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경기개선 추세가 유지되는 한 국내 기업실적 호조세도 이어질 것이다. 또한 국내 증시 역시 기간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올해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성자: 마주옥 한화투자증권[003530] 투자전략팀장 majuok@hanw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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