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수, 젊고 매력적 지도자 내세워 쇄신해야"

입력 2017-06-23 10:57   수정 2017-06-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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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보수, 젊고 매력적 지도자 내세워 쇄신해야"

국회 토론회…"홍준표 역량 있지만 미래 리더십은 의구심"



(서울=연합뉴스) 이승환 기자 = 한국 보수 정치권도 서구 보수당의 집권 전략처럼 '젊고 매력적인 지도자'를 앞세워 국정농단 등으로 불거진 리더십 위기를 극복하고 정치 쇄신을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강규형 명지대 교수는 23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사회시민회의와 여의도연구원 등 주최로 열린 '보수의 미래를 디자인하다' 토론회에서 "한국 보수 세력은 새로운 리더군을 형성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강 교수는 "도지사 시절부터 우파정책을 뚝심 있게 펼쳤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후보가 돼 자유한국당은 지난 대선에서 그나마 (유력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후보를 앞설 수 있었다"며 "홍 후보가 역량 있는 지도자임에도 젊은 세대의 호감도 등을 고려하면 미래 리더십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당권에 연연하지 말고 변화에 따른 과감한 비전과 정치 전략 전환을 추구해야 한다"며 "젊고 유능한 지도자군을 키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지향 서울대 교수는 "영국 보수당도 변화에 적절한 대처 능력을 보여주며 통치에 적합한 당임을 보여줬으며, 동시에 약자를 배려하는 능력주의와 애국정당 이미지를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40대 초반 젊은 지도자를 내세워 정권 탈환에 성공한 영국 보수당은 물론 지도자의 희생 감수로 다시 집권에 성공한 한국 진보 정치를 본받아야 한다는 제언이 쏟아졌다.

영국 보수당은 2010년 당시 43세에 불과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를 대표로 내세워 장기 집권 중이던 영국 노동당으로부터 정권을 탈환해 현재까지 집권하고 있다.

김주성 전 한국교원대 총장은 "캐머런 전 총리는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노동당 소속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후계자라 불릴 정도로 개방적이고 소통 지향적인 정치성을 보였다"면서 "한국 보수도 1970∼80년대 정치의식에서 벗어난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또 역사적으로 건국·산업화 세력을 상징하는 보수가 민주사회 기반도 조성했다는 프레임을 새로 구축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책무), 기부 등 도덕적 재무장으로 보수 정치를 혁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태 때 결백을 주장하는 등 자기희생에 머뭇거렸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혐의 등에 직면했을 때 '살신성인'의 자기희생을 보여줬다"며 "보수 지도자도 자신의 정치세력을 살리기 위한 헌신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iam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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