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반대 계속되면 국민의당 등과 내주 추경절차 진행 목표
인사논란은 여론 주시…일부 중진, 송영무에 "방산비리면 용납못해"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추경 처리를 놓고 야권을 강하게 압박하는 한편으로 야당이 부적격 '신(新)3종세트'로 지칭한 김상곤(교육부)·조대엽(고용노동부)·송영무(국방부) 후보자에 대한 추가 의혹 및 여론을 주시했다.
민주당은 '추경 반대'인 자유한국당을 고립시켜가며 다른 야당의 협조를 받아 다음 주 중에는 추경 심의 절차에 들어간다는 복안이다. 한국당을 뺀 3당 공조를 견인해내는 과정에서 청문정국의 추이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촉각을 세우는 흐름이다.
특히 송영무 후보자를 놓고는 당 일각에서도 사퇴론이 고개를 드는 등 속앓이를 하고 있다. 결국 주말 사이 여론의 향배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단 지도부는 야당의 공세에 대한 차단을 시도하며 청문회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한국당이 추경안 논의를 거부하고 본격적인 국정 발목잡기에 나섰다"며 "발목잡기 기술만으로는 다음 집권을 기약할 수도 없고, 소멸의 길만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지난 10년간 집권하면서 오늘날 사상 최악의 실업 대란을 만든 그 주범이 바로 한국당"이라며 "국민의 삶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문재인 정부 방해에만 전력하는 한국당의 행태는 구태 정당이고, 대한민국에 있어서는 안 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내주 중반부터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협조를 받아 국회 예결위나 상임위에서 추경 심의 절차를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는 민생과 직결된 추경 심사에 불참하는 것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도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판단이 깔렸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추경 심사 자체는 반대하지 않고 있다.
원내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단 야 3당을 설득해야 하고 그렇게 하겠지만, 끝까지 한국당이 거부하면 어쩔 수 없다"면서 "그러면 합의가 가능하고 논의가 가능한 단위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특히 호남지지 기반의 국민의당을 움직이기 위해 공 들이고 있다.
한국당과 같은 행보를 하는 것이 호남 민심에 어떻게 보이겠느냐면서 '아픈 곳'을 건드리고 있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전남·북 지역 가뭄이 심각하고 지역 현안도 있는데 국민의당이 언제까지 한국당과 함께 할지 호남 주민들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추경 문제가 민주당 구상대로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당 지도부는 김상곤·조대엽·송영무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낙마공세를 일축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액 자문료 논란이 있는 송 후보자에 대해서는 당 일부에서도 부정적 여론이 감지된다.
한 3선 의원은 "전관예우가 아니라고 하겠지만, 해군 참모총장을 마치고 자문료 명목으로 그리 큰돈을 받았다는 것은 이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여당이기 때문에 대놓고 말은 못하지만 곤혹스럽다. 스스로 사퇴 결단을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송 후보자뿐만 아니라 김상곤·조대엽 후보자를 향해서도 부정적인 목소리가 당 일각에서 흘러나왔다.
다른 4선 의원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용납이 안 될 후보가 있다"며 송 후보자와 더불어 조 후보자를 거명했고, 또 다른 3선 의원은 "조 후보자는 노동분야 전문가가 아니라 자질 측면에서 걱정이며 김 후보자도 사실 문제가 많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 지도부에서는 "아직 안 된다는 분위기가 전혀 없다"고 다른 당 관계자가 전했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 전에 당내 불가 의견을 전달했던 우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송 후보자 등과 관련해서는 아직 청와대에 입장을 표명한 것은 없다고 당 관계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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