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남중국해 불화 베트남에 "美日종용에 넘어가선 안 돼"

입력 2017-06-23 13:32  

中매체, 남중국해 불화 베트남에 "美日종용에 넘어가선 안 돼"

"미일, 남중국해 안정 원치않아…월권행위는 용납하지 않겠다"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방위협력 논의차 베트남을 방문했던 중국 대표단이 갑자기 일정을 취소하고 조기 귀국하면서 양국간 불화설이 불거진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가 남중국해 영유권 관련국들이 미국과 일본의 종용에 넘어가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양국 불화설에 중국 국방부와 베트남 정부는 "스케줄 조정 때문에 일부 일정이 취소됐다"고 밝혔지만, 남중국해 문제가 불화설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3일 사평(社評)에서 불화설을 거론하면서 "지난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남중국해 정책에 대한 태도를 바꾸면서 이 지역은 안정을 되찾고 있다"면서 "중국과 베트남의 영유권 분쟁도 다소 진정됐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미국과 일본 등 남중국해에서 이익을 보려는 역외 국가들은 남중국해 정세가 안정되는 것을 달가워 하지 않는다"며 "이들은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이 다툼으로서 남중국해에서 각종 기회를 얻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남중국해 관련국들은 미국과 일본의 종용에 넘어가 일종의 착각을 하기 쉽다"면서 "이 착각은 중국이 미국과 일본의 관여를 두려워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은 미국과 일본의 지지가 있더라도 다른 국가가 남중국해에서 월권행위를 하는 데 대해 주저 없이 대응할 것"이라며 "미국과 일본은 결정적인 순간에 베트남을 위해 절대로 위험을 무릅쓰지 않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베트남 간 문제는 양국 정부와 당을 통해 적절히 해결할 수 있다"며 "중국은 국력이 강하다는 이유로 '내 마음대로 한다'는 논리를 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주말 베트남을 방문한 판창룽(范長龍)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은 20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제4차 중국·베트남 국경방위 우호교류 프로그램 일정을 돌연 취소하고 19일 귀국하면서 양국 간 불화설이 불거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불화설의 원인으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이달 초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경제협력 강화와 남중국해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연대를 약속하는 등 베트남의 대외활동이 중국을 자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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