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라도 빨리 와라'…경기도 가뭄·폭염 피해 확산

입력 2017-06-23 16:03  

'장마라도 빨리 와라'…경기도 가뭄·폭염 피해 확산

물마름·고사 등 논 피해 918㏊, 온열질환자도 증가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이번 주말에도 속 시원한 비 소식은 없는 가운데 연일 계속되는 가뭄과 폭염으로 경기도 내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23일 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 도내 물마름 피해 논 면적은 516㏊, 벼 미이양 면적은 381㏊, 벼 고사 면적은 21㏊이다.






모내기 적기가 지남에 따라 현재 남아 있는 미이양 면적에 사실상 모내기가 어렵다고 보면 도내 가뭄 피해 논 면적은 918㏊에 이른다.

5일 전인 지난 18일에 비해 물마름 피해 면적은 28.7%(115㏊), 고사 면적은 31.3%(5㏊) 증가한 것이다. 미이양 면적은 38㏊ 줄었다.

밭작물 피해 면적도 증가해 현재 농작물 시듦 면적이 18㏊로 집계됐다. 5일 전의 5㏊보다 많이 증가했다.

비가 계속 오지 않으면서 도내 지자체와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341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24.4%로, 5일 전의 26.9%보다 2.5%포인트 낮아진 것은 물론 지난해 같은 시기 평균 저수율 52.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바닥을 완전히 드러내 0%의 저수율을 기록 중인 저수지도 같은 기간 15곳에서 20곳으로 늘었다.

현재 도내 4개 시군 9개 마을 주민 523명(203세대)은 식수가 부족해 연일 차량으로 물을 지원받고 있다.






오존주의보와 폭염주의보가 수시로 발령되는 날씨 속에 도내 온열 질환자는 10명(열사병 4명, 열탈진 3명, 열경련 2명, 기타 1명)으로 늘었다.

온열 질환자 중 2명은 실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노약자를 중심으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도 보건당국은 날씨가 덥다고 냉방이 잘되지 않는 실내에만 머물지 말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은 24일 밤 제주도와 강원 영서지역에 5∼20㎜의 비가, 25일 오후에는 내륙과 서해안에 소나기가 오는 곳이 많겠다고 예보했으나 가뭄이 극심한 도내에는 뚜렷한 비 소식이 없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도내에 내린 비는 평균 168.1㎜로,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강우량 331.8mm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k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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