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신뢰구축이 가장 중요…큰 틀 공감대 우선"

입력 2017-06-25 06:20   수정 2017-06-25 16:27

"한미 정상, 신뢰구축이 가장 중요…큰 틀 공감대 우선"

통일·외교·안보 전문가들 제언…"비핵화의지 확인 중요"

"사드 '철회없다' 확인하고 對중국 공동대응 제안해야"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이상현 김효정 기자 = "신뢰 구축이 가장 중요합니다. 구체적인 쟁점 논의는 뒤로 미뤄야 합니다."

29∼3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내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두 정상 간의 신뢰 구축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정상회담에서는 지도자들 간의 개인적인 친밀함이나 지도자 개인에 대한 신뢰감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첫 만남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쟁점에 대한 차이를 조율하는 데 신경을 쓰기보다는 지도자 간의 신뢰를 서로 확인하는 자리가 되도록 하고, 큰 틀에서 일종의 공감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덕민 전 외교부 국립외교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첫 번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회담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양 대통령 사이 상호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인식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북핵과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현안과 관련해 큰 틀의 원칙을 확인하고 '공통분모'를 찾아 부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무엇보다 양 정상이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천 전 수석은 "미국은 북한 핵과 미사일을 현 상황에서 '동결'하면 자신들은 북한 핵미사일의 직접적인 위협은 피할 수 있을지 모르나 우리는 이미 지금까지 개발해 놓은 핵무기와 미사일만으로도 위협권 안에 들어가 있기에 동결이 아닌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연철 교수는 "'전략적 인내' 등 과거의 북핵 정책은 실패했다는 데 대해 한미 현 정부에 공감대가 있다"며 "그것을 바탕으로, 한미 양국이 앞으로 협력해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정도의 대북 메시지를 낼 것"을 제안했다.

윤덕민 전 원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핵 문제를 최우선시하는 만큼 정상회담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문재인 정부가 기본적으로 '제2의 햇볕정책'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정책이든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공동의 정책 방향을 조율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 문제와 관련해 한동대 박원곤 교수는 "미국 측이 사드 문제를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문 대통령은 우선 배치 철회는 없을 것임을 재차 명확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 "사드 문제에서 신중한 접근을 하고 있는 것은 중국 때문이며, 중국의 압박이 부담이 되고 있다는 점을 우리 정상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공조하자고 하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첫 만남에서 무리를 해서라도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겠다는 식의 접근을 피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특히 대북 정책면에서 미국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최근 석방된 오토 웜비어씨의 비극적인 죽음까지 감안해가며 신중한 접근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천영우 전 수석은 "우리가 한미정상회담에서 현재 북한에 가하고 있는 압박이 충분하다는 가정하에 '압박만 해서는 안 되고 대화를 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려 해서는 분위기가 안 좋아질 수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 대화를 너무 강조하면 미측은 왜 한국이 대화에 집착하는지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과 앞서 만났던 다른 나라 정상들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윤 전 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스타일이 분명히 있으니 앞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과의 정상회담 분위기나 성패를 잘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박원곤 교수는 "정상회담에서 사드 논의로 들어가기 전에 우리가 미국산 무기를 얼마나 많이 구입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도 얼마나 많이 구입할 것인지를 알려줄 필요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시하는 미국 경제에 대한 기여를 강조하라고 조언했다.




jhcho@yna.co.kr, hapyry@yna.co.kr, kimhyo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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