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아파트서 가연성 외장재 확인…600개 아파트 외장재 전수검사중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런던 '그렌펠 타워'에 부착된 외장재(cladding)와 비슷한 가연성 제품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된 고층 아파트 주민 수천명이 안전 공사를 위해 소개될 예정이라고 현지 일간 더타임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중앙부처인 지역사회·지방정부부는 잉글랜드 내 고층 아파트 600여 개에 외장재가 사용된 것으로 파악하고 현재 재질을 파악하는 전수 검사를 벌이고 있다. 하루 100개 정도 가능한 검사가 마무리되려면 일주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런던, 맨체스터, 플리머스 등에 있는 11개 아파트의 외장재가 검사에서 화재 안전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다만 정부는 화재 안전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외장재가 꼭 안전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더타임스는 "사용된 수량과 건물에 부착된 방식이 평가되고 만일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나오면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역 당국들은 많은 입주민이 소개돼야 하는 때를 대비해 아파트 소유자들, 지역사회·지방정부부와 비상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런던 캠던구청은 검사 결과 그렌펠 타워에 사용된 외장재와 같은 제품을 쓴 것으로 확인된 5개 아파트에 대해 즉각 개보수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의회에서 "물론 의회가 이번 화재 원인을 추측할 때 조심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예방 조처로서 정부는 관련된 모든 고층 아파트의 외장재를 조사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켄싱턴·첼시구 소유의 공공 임대아파트인 그렌펠 타워에서 발생한 화재로 모두 79명이 사망자 또는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로 파악됐다.
4층에서 시작된 화재가 2~3시간 만에 24층 건물 전체로 번진 이유를 놓고 지난해 완료된 리모델링 때 부착된 외장재가 주목을 받았다.
이 외장재는 복합 알루미늄 패널 내부에 가연성 폴리틸렌 코어를 사용한 제품(ACM)이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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