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IOC 위원장이 오면 논의가 될 것"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및 일부 종목 분산 개최에 대해 언론에서 많이 논의되고 있는 것을 안다"면서도 "나는 논의할 입장에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장 위원은 북한 주도로 발전해온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과 함께 23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및 마식령 스키장을 활용한 분산 개최 등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ITF 명예총재이기도 한 장 위원은 24일 전북 무주에서 개막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초청받아 시범공연을 펼칠 ITF 시범단과 함께 8박9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그는 "나는 공화국의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으로, IOC를 대표해서 왔기 때문에 평창올림픽과 관련된 것은 가타부타 논의할 입장에 있지 못하다"면서 "그것은 NOC(국가올림픽위원회) 소관이니 아마 뜻은 전달할 수 있는데 거기에 대해 이렇다저렇다 평가하거나 논의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방금 전화했는데 위원장이 오면 논의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오는 30일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폐회식에 참석하려고 29일 방한한다.
장 위원은 "마음대로 어느 NOC 둘이 약속해서 되는 게 아니다. IOC가 개입되어야 하고 시간 문제도 있고, 여러 문제 있으니 위원장이 오면 논의될 것이다"라고 재차 말한 뒤 "그러면 나는 IOC 입장에서 논의에 참가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기본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냐는 취재진 물음에는 "올림픽헌장에 따를 뿐"이라고 답했다.
장 위원의 방한은 2007년 이후 10년 만이다.
장 위원은 "10년 전에 올 때는 태권도 시범단과 같이 오고 이번에 온 것은 태권도 시범단과 따로 IOC 위원 자격으로 초청받아 왔다"고 말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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