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급 이하 직원 400여명과 대화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저부터 (오후) 6시 퇴근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솔선수범하겠습니다."
강경화 신임 외교부 장관은 23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과장급 이하 실무직원 400여 명과 만나 외교부 혁신 및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외교부의 지휘를 받는 대사관과 총영사관이 있는 해외 주재국의 시차 문제로 좀처럼 '칼퇴근'이 어려운 외교부지만 강 장관은 직원들에게 '노력'을 약속했다.
앞서 강 장관은 지난 19일 취임식에서도 "일하면서 세 아이를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직장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조직 차원에서 지원할 방안이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대기성 야근과 주말 근무를 줄일 필요성을 거론했다. 이날 직원들과의 대화는 그 약속을 실천하기 위한 행보의 일환이었다.
강 장관은 이날 자신의 육아 경험을 소개하면서, 거리를 둔 채 자녀를 관찰하고,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참석한 직원들은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건의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외교부 내부망을 통해 생중계로 대화를 지켜본 한 외교부 직원은 "장관께서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주로 경청하는 쪽이었다"며 "직원들은 애로 사항이나 불만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 강 장관은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조직 쇄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서 실천할 것을 약속했다고 외교부 관계자는 전했다.
강 장관은 19일 취임식 때 참석한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당일 오후에는 모든 사무실을 돌며 인사를 하는 등 직원들과의 스킨십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 인사 검증 과정에서 강 장관이 야당의 반대로 위기에 몰렸을 때 비(非) 고시 출신의 6급 이하 직원들이 가입한 공무원노조 외교부 지부가 '강 후보자에게 국가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주자'는 제목의 논평을 이례적으로 발표할 정도로 직원들도 첫 여성 외교장관인 강 장관이 조직문화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오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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