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농촌 마을, 모디 방미 앞두고 '트럼프 마을'로 개명

입력 2017-06-23 21:54  

인도 농촌 마을, 모디 방미 앞두고 '트럼프 마을'로 개명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400여명이 사는 인도의 한 농촌 마을이 오는 25일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따 '트럼프 마을'로 개명해 관심을 끈다.


23일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약 100㎞ 북쪽에 있는 하리아나 주 마로다 마을은 이름을 '트럼프 술라브 마을'로 바꾸기로 하고 이날 개명식을 열었다.

이번 개명은 마을 화장실 보급사업을 하는 자선단체 '술라브'가 자신들의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마로다 마을 60개 주택에 무료 화장실을 설치해 주기로 하면서 마을 원로들에게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마을 이름으로 삼자고 제안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이 마을 앞에는 "트럼프 술라브 마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쓰인 철문이 세워졌고 곳곳에 트럼프 대통령 사진이 담긴 포스터도 설치됐다.


술라브 설립자인 빈데슈와르 파탁은 이 같은 제안이 관심을 끌려는 시도였음을 인정하면서도 "트럼프는 세계를 주도하는 국가의 대통령이기에 마을 이름으로 삼고자 했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 상당수는 애초에 트럼프가 누구 이름인지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민들도 개명으로 마을이 알려지면서 전기나 교육 지원 등이 계속해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을 주민 아지즈 아메드는 "이제 주민들도 트럼프 마을이라 부를 것"이라면서 "모두가 행복해하고 있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은 왜 마을 이름을 인도 총리를 따서 짓지 않았는지 의아함을 보이기도 했다.

아직 이번 개명이 정부의 승인을 얻지는 못했다.

한편, 인도에서는 일부 극우 힌두단체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전인 지난해부터 그의 대(對) 이슬람 강경발언 등을 지지하며 그의 생일 축하 파티를 개최하기도 했다.


ra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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