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추종반군의 필리핀 마라위 점령에 7억원 지원"

입력 2017-06-24 11:24  

"IS, 추종반군의 필리핀 마라위 점령에 7억원 지원"

마라위 전투 한달…마흐무드·오마르카얌 등 반군지도자 사망설

이스닐론·압둘라 등은 건재…"민간인 방패로 완전소탕 어려워"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한 달째 지속하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 마라위 점령을 위해 60만달러(약 7억원)의 자금 지원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A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에두아르도 아뇨 필리핀군 참모총장은 마라위 전투 한달째를 맞아 한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IS가 마라위 점령을 주도한 말레이시아 반군지도자 마흐무드 빈 아마드를 통해 무기와 식량 등 군수품 구매를 위한 자금 60만 달러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금이 불법 마약 거래를 통해 조달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슬람 성직자 출신의 말레이 무장반군 지도자 마흐무드는 올해 초 필리핀 내 IS 지도자로 임명된 이스닐론 하필론이 정부군의 공습으로 부상하자 그를 구하기 위해 추종자들을 이끌고 필리핀에 들어가 마라위 점령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IS와 필리핀 내 추종세력의 다리 역할을 한 마흐무드는 그러나 지난달 정부군과 교전 중 부상해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에두아르도 참모총장이 밝혔다. 다만, 말레이 경찰은 아직 그가 살아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에두아르도 참모총장은 마라위 점령을 주도한 필리핀 이슬람 반군 '마우테 그룹'의 지도자인 오마르카얌 마우테도 정부군과의 치열한 교전 초기에 사망한 것으로 보이며, 현재 계엄군이 이들의 시신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필리핀내 IS 지도자인 이스닐론과 오마르카얌 마우테의 형제인 압둘라는 아직 살아남아 정부군과 전투를 치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그는 덧붙였다.

마우테 그룹에 소속된 반군 500여 명은 다국적의 IS 추종세력과 함께 지난달 23일 마라위를 점령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곧바로 이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군대를 보내 지금까지 280여명의 무장세력을 사살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군 전사자 69명과 26명의 민간인 희생자도 발생했다.

그러나 한 달이나 이어진 전투는 아직 끝나지 않고 있다.

에두아르도 참모총장은 "반군 활동은 이제 아주 좁은 지역에 한정되어 있다. 그들은 꼼짝할 수도 없다"며 "원거리에서 폭격을 가하거나 네이팜탄을 사용해 태워버릴 수도 있지만, 그들이 민간인을 방패로 삼고 있어서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군 특수부대가 최근 필리핀 계엄군 지원에 나선 가운데 이번에는 호주도 초계기를 보내 지원에 동참하기로 했다.

머리스 페인 호주 국방장관은 전날 AP-3C 오리온 정찰기 2대를 민다나오 섬 교전 지역에서 운용하기로 했음을 확인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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