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해외자산 인수 기업들에 대한 중국 당국의 대대적인 조사가 시작되며 완다(萬達)그룹의 영화 부문 계열사의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 증발했다.
완다그룹은 전날 자사 웨이신(微信·위챗) 계정에 당국의 조사가 시작된 이후 근거없이 완다를 비방하는 인터넷 소문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완다 시네마의 시가총액이 60억 위안 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완다는 이어 이 같은 유언비어가 완다 주식을 산 개인투자자들에게 엄청난 손실을 끼치고 완다그룹의 명성도 크게 훼손시켰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선전증시에 상장된 완다시네마는 지난 22일 오전장 동안 주가가 10% 가까이 하한가로 곤두박질치며 거래가 정지돼 시가총액이 66억 위안(1조989억원) 날아갔다. 이에 따라 완다시네마 대주주로 중국 최대 부호인 왕젠린(王健林) 회장과 아들 왕쓰충(王思聰)의 자산도 40억8천만 위안(6천793억원) 증발했다.
완다그룹은 해외 자산매물에 대해 공격적인 인수에 나선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중국 당국의 조사 대상중 하나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는 지난 22일 각 은행에 완다그룹과 하이난(海南)항공그룹, 안방(安邦)그룹, 푸싱(復星)그룹, 저장(浙江) 로소네리 그룹 등 5개 대기업에 대출해준 자금을 조사하도록 지시한 상태다.
이들 대기업의 대출 흐름에 칼끝을 겨누며 국제 인수합병(M&A)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이번 조치로 중국 금융시장이 얼어붙으며 갖가지 소문이 양산되고 있다.
완다그룹은 전날 인터넷을 통해 은행들이 대거 완다 채권을 내다팔고 있다는 유언비어가 퍼진데 대해 이 소문을 유포한 사람을 추적해 법적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완다그룹은 직접 은행 측에 문의한 결과 은행들이 완다 회사채 매도 지시를 내린 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완다는 지난 22일 오전 "완다 부동산채권이 처참하게 당하는 중"이라는 소식을 한 네티즌이 '정치적 리스크'를 덧씌워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퍼올리자 10여분 만에 완다시네마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완다는 이밖에 다른 악의적 소문을 퍼뜨린 사람들에 대해서도 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며 증거수집이 완료되는 대로 고소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