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개장도 연기…휴업 동참하는 수영장과 목욕탕도 늘어
(전국종합=연합뉴스) 장덕종 조성민 기자 =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피해가 현실화하자 물 소비가 많은 각종 축제가 잇따라 취소, 연기되고 있다.
해수욕장 개장을 연기하거나 휴업에 동참하는 수영장과 목욕탕도 늘고 있다.
물총축제 기획업체인 '청년문화꾼'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8월 12일 광주광역시 금남로 일대에서 열릴 예정인 '제4회 광주물총축제'를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청년문화꾼은 "축제명과 장소를 변경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고, 일부 행사 취지가 확대 해석되면서 좋지 못한 인상을 남겨 축제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가뭄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물 사용이 많은 축제를 여는 데 부담을 느껴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협의, 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부터 매년 7월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물총축제에는 많은 시민이 참여해 물총놀이, 파티, 공연 등을 즐기며 '도심 속 피서'를 만끽해 왔다.
다음 달 8∼9일 서울 마포구 신촌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5회 신촌물총축제'는 29∼30일로 잠정 연기됐다.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와 물 부족 사태에 대한 국민 정서를 감안한 것이다.
충남 서산시는 오는 8월 12∼13일 부석면 간월도에서 열기로 했던 '2017 빅필드 뮤직 페스티벌'을 전격 취소했다.
극심한 가뭄으로 피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축제를 여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서산시는 다음 달 8∼9일로 예정된 '시장기 생활체육대회'도 취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 중구는 오는 8월 '워터 버블축제' 개최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중구 관계자는 "젊음의 거리 상권 활성화를 위해 태화강 둔치에서 버블축제 개최를 추진해 왔지만, 가뭄이 너무 심해 개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 사용이 많은 해수욕장과 수영장, 목욕탕도 물 절약 운동에 동참했다.
강원도 강릉 경포해수욕장은 개장일 다음 달 1일에서 7일로 연기했다.
강릉 국민체육센터 수영장도 26일부터 운영을 잠정 중단했으며, 강릉지역 대형목욕탕은 휴업을 주 2회까지 늘리기로 했다.
충남 보령시도 오는 23일부터 국민체육센터를 단축 운영한다.
이에 따라 평일의 경우 운영시간이 오후 10시에서 오후 9시로 1시간 단축된다. 토요일은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충남 천안시설관리공단은 시민이 무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해마다 7∼8월 가동해 온 천안종합운동장 바닥분수를 올해는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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