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입장 피력' 전망…'비선 진료 묵인' 이영선 선고
朴재판에 '증언 거부' 최지성·장충기·황성수 증인 소환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국정농단 사태의 중심 사건인 뇌물 재판에 연루된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28일 처음으로 대면한다.
두 사람은 '삼성 뇌물' 사건의 수수자와 공여자로 지목돼 재판에 넘겨졌지만 서로 모르는 사이라는 입장을 보여 왔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28일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의 공판을 열고 최씨를 증인으로 소환한다.
특검은 삼성그룹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경영권 승계 등 그룹 현안을 부탁하는 대가로 최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훈련을 비롯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미르·K스포츠재단 등을 지원했다고 본다.
이에 따라 특검은 최씨에게 지원을 받게 된 경위와 이 과정에서 삼성과 박 전 대통령 사이에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를 캐물을 전망이다.
반면 최씨는 삼성 측 지원을 받은 단체와 재단에 자신이 관여하지 않았고, 경영권 승계 등 특검이 뇌물의 대가라고 의심하는 사안을 전혀 모른다는 기존의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씨는 올해 3월 자신의 직권남용 혐의 등의 재판에선 삼성 뇌물과 관련한 증언을 거부했지만, 이날은 증언을 거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변호인을 통해 밝혔다.
최씨가 박 전 대통령과 공범으로 기소된 뇌물 혐의 재판은 이번 주에도 4번 열린다.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26∼27일, 29∼30일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재판을 열고 삼성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와 롯데에 70억원을 K재단에 제공하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 사건의 증인신문을 진행한다.
삼성 관련 재판에는 26일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가 나온다.
이들은 앞서 증인으로 소환된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마찬가지로 증언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혀 실질적인 문답이 이뤄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30일엔 롯데 관련 심리가 이뤄진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재판에 출석하며 K재단 박헌영 전 과장, 정현식 전 사무총장이 증인으로 나온다.
이밖에 형사합의25부(김선일 부장판사)는 28일 박 전 대통령의 '비선진료'를 묵인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영선 전 청와대 경호관의 선고 공판을 연다.
특검은 16일 결심 공판에서 "이 전 경호관은 국정농단 사태에서 손과 발 역할을 했다"며 징역 3년을 구형했다.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는 이른바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의 재판을 열고 서류증거 조사와 피고인 신문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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