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北, 美에 '중국 빼고 직접 핵·미사일 협상' 요구"

입력 2017-06-24 19:10  

日언론 "北, 美에 '중국 빼고 직접 핵·미사일 협상' 요구"

아사히 보도 "작년 말레이시아서 논의…'핵포기' 이견으로 평행선"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북한 고위 관리가 지난해 가을 미국 정부 전직 관리와 만나 중국이 관여하지 않는 상태에서 북미간 직접 핵·미사일 협상을 하자고 요구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또 북한측이 "미국 새 정권과 직접 협상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미 국무부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정권에도 이런 내용이 전달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내용은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 등과 협의를 했던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 특사, 리언 시걸 미국 사회과학연구위원회 동북아안보협력 프로젝트 국장이 아사히신문에 밝혔다.

신문은 북한측의 이런 입장에 대해 "김정은 북한 정권이 북한의 혈맹으로 불리는 중국에 불신감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중국이 의장국을 맡은 북핵 6자회담이 아니라 미국과 직접 대화를 중시하고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갈루치 전 특사 등에 따르면 협의 당시 북한측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에 의존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미국의 자세에 초조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대외무역의 90%를 점유하는 중국의 영향력을 사용해 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하려는 미국 정부의 접근 방식을 비판한 것이다.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석유 수출입 금지나 북한산 석탄 수입 제한 등의 조치를 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서 북한측은 "중국을 개입시키지 않고 미국과 직접 협상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갈루치 전 특사 등은 밝혔다.

시걸 국장은 "북한측은 중국에 대한 의존을 낮추기 위해 대미관계를 개선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현재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정권과의 대화는 강하게 거부했다. 구체적 비핵화 조치를 취할 때까지 협상에 응하지 않는다는 '전략적 인내' 방침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북한측은 "우리는 차기 미국 대통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해 당시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이나 힐러리 클린턴 가운데 누가 대통령이 돼도 직접 대화할 의사가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갈루치 전 특사 등은 새 미국 정권과의 대화의 전제로 핵실험 등 도발행위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북한측은 "핵무기 이외에 우리 나라(안보)를 보장하는 것은 없으므로, 포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해 논의는 평행선을 달렸다고 아사히는 덧붙였다.


choina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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