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성금으로 도입 6·25 전장 누빈 T-6 '건국기'

입력 2017-06-25 06:50  

국민 성금으로 도입 6·25 전장 누빈 T-6 '건국기'

"국민과 군의 신뢰 상징…강한 공군 만들겠다는 염원 담겨"

공군사관학교 공군박물관 '건국기 T-6의 기억' 특별전시회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1950년 6·25전쟁이 일어났을 때 대한민국 국군이 보유한 전투기는 '0'대였다.




전쟁이 나기 무섭게 북한군은 소련제 전투기 200여대로 서울 상공을 순식간에 장악했다.

1949년 10월 창설 당시 우리 공군이 보유한 항공기는 L4·L5 연락기 12대가 고작이었다.

공군 창설 9개월 만에 터진 전쟁에서 비록 객관적 전력은 열세였지만 앉아서 당할 수 만은 없었던 우리 공군은 영등포 육군 병기창에서 훈련기 날개에 고리를 만들어 15㎏ 소형 폭탄을 장착했다.

이 훈련기는 1950년 6월 27일 문산, 파주에서 북한군의 진격 속도를 늦추는 폭격 임무를 수행했다.

실전에서 우리 공군이 수행한 최초의 폭격 작전이었다.




이 훈련기가 바로 국민의 성금으로 도입한 T-6 '건국기'였다.

T-6 건국기는 F-51 무스탕 전투기와 함께 6·25 전쟁에서 맹활약했다.

이후 1962년 퇴역 때까지 우리 공군의 폭격, 정찰, 조종사 훈련 임무를 수행했다.

1949년 9월 공군 창설에 맞춰 국회와 언론사, 사회 각계각층이 모여 "우리 힘으로 항공기를 보유하자"며 모금 운동을 벌였다. 그 결과 당시 돈으로 3억5천만원(약 30만불)의 성금이 모였고, 이듬해 3월 5일 캐나다에서 사들인 T-6 훈련기 10대가 부산항으로 들어왔다.

이 시기 항공기 구매를 위한 국민 모금 운동은 당시 국무회의록, 관보, 신문 등에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1950년 5월 14일 여의도 기지에서 이승만 당시 대통령은 T-6 훈련기 명칭을 '건국기'라고 명명했다.

6·25 전장을 누빈 건국기는 휴전 후에는 공군 제1훈련비행단에서 1962년 퇴역할 때까지 총 588명의 조종사를 양성했다.

지난해 등록문화재 제667호로 지정된 건국기는 현재 청주 공군사관학교 내 위치한 공군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안태현 공군박물관장은 "T-6 건국기는 강한 공군을 만들겠다는 국민의 염원이 모여 도입된 항공기였다"면서 "단순히 오래된 군용기가 아니라 군과 국민의 신뢰를 굳건한 신뢰의 상징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공군박물관은 지난 19일부터 오는 12월까지 '건국기 T-6의 기억' 특별전을 연다.

특별전에서는 T-6 건국기 실물, 항공기 도입 과정을 담은 1949년 9월 국무회의 기록 등 활약상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가 전시된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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