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고척 넥센전서 만루포 포함 개인 최다 5타점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은 야구장에서 수도 없이 인용된다. 주전 선수의 부상은 때로 새로운 스타 탄생을 위한 '마중물'이 되기도 한다.
LG 트윈스에서는 외국인 선수이자 4번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의 부상이 그랬다. 이달 초 히메네스는 발목 인대 손상으로 복귀까지 적어도 6주가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다.
히메네스의 부상 이후 LG는 줄곧 양석환을 4번 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양석환은 지난달 31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이날 고척 넥센전까지 21경기 연속 4번 타자로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양석환은 4번 타자 자리에서 기복에 시달렸다.
타격감이 좋은 날은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해냈지만, 상대 투수의 집중 견제에 감각을 유지하는 데 애를 먹었다.
이러한 모든 과정은 한 팀에서 새로운 4번 타자가 탄생하는 데 필요한 '통과의례'다. 양석환은 4번 타자로 출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 연패를 끊었다.
양석환은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전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한 경기 5타점은 개인 최다 기록이다.
1회 첫 타석부터 2사 1루에서 가볍게 안타를 터트리며 좋은 감각을 드러낸 양석환은 1-1로 맞선 3회 1사 2루에서 깔끔한 좌익수 쪽 안타로 이날 경기의 결승타를 때렸다.
양석환 활약의 백미는 6회 만루포였다. LG가 4-1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가운데 양석환은 2사 만루에서 넥센 하영민의 시속 141㎞ 직구를 때려 좌중간 담을 넘겼다.
평소 세리머니가 크지 않은 양석환조차 베이스를 돌며 불끈 주먹 쥐게 할 정도로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시즌 6호 홈런을 올해 두 번째 만루포로 장식한 양석환은 시즌 46타점으로 단숨에 팀 내 1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양상문(56) LG 감독은 "결정적 찬스에서 양석환의 홈런이 나와 이겼다"고 칭찬했다.
정작 양석환은 "팀이 연패를 끊은 경기에서 활약해 기분이 좋다. 선발 임찬규가 5회를 못 채웠지만 잘 던졌고, 야수가 골고루 활약해 승리한 경기"라고 쑥스러운 듯 짧은 소감을 전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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