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다음 달 FTA 합의 목표…日 "7년 후 철폐" vs EU "10년 후"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이 유럽연합(EU)에 대해 현재 일본제 완성차에 부과되는 최대 10% 관세의 조기 철폐를 경제연대협정(EPA) 협상 과정에서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전했다.
현재 미국과 EU는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인 EPA 체결을 위한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아베 총리도 다음 달 유럽연합과 EPA를 큰 틀에서 합의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다음달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벨기에 브뤼셀을 찾아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만나 이를 확인한 방침이다.
신문에 따르면 현재 일본과 EU는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는 철폐하는데 의견을 모았지만, 완성차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일본 측은 협정 발효 후 7년을 전후해 완성차에 대한 관세 완전 철폐를 요구하는 반면, EU 측은 10년 후를 고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협상 결과에 따라 유럽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한국과 일본 자동차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2009년 일본 차의 유럽 지역 수출은 70만대에 육박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연간 60만 대선이 무너졌다.
반면 2011년 EU와 FTA가 발효된 한국은 2009년 약 35만대였던 대유럽 차량 수출이 지난해에는 40만 대선으로 늘었다.
현지 생산도 확대되며 현대차는 지난해 유럽 생산량을 2009년의 3배로 늘렸다.
일본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 EU에서 수입하는 전 품목 가운데 90% 이상에 대해 관세를 철폐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
이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수입 관세철폐 비율인 95%에 육박하는 것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EU에서 이탈하는 영국과도 FTA 체결 협상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U와 체결하는 EPA 협정과 비슷한 수준으로 영국과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영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이 1천 개사에 이르는 등 유럽에서는 독일 다음으로 많기 때문이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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