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교도소 '땅굴탈옥' 호주인 "네덜란드서 꿈 같은 삶" 주장

입력 2017-06-2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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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교도소 '땅굴탈옥' 호주인 "네덜란드서 꿈 같은 삶" 주장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유명 휴양지 발리의 교도소를 탈옥한 호주인 죄수가 유럽에서 파티를 즐기고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

25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지난 19일 발리 크로보칸 교도소를 탈출한 호주 국적자 숀 에드워드 데이비슨(33)은 최근 페이스북의 위치정보 공유 기능을 이용해 자신이 네덜란드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암스테르담의 한 대형 나이트클럽에서 "꿈 같은 삶"을 보내고 있다면서 파티를 즐기는 남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얼마 뒤에는 코펜하겐에서 재차 비슷한 글을 올렸다. 다만, 데이비슨이 실제로 네덜란드에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인도네시아와 호주 당국은 그가 경찰의 추적에 혼선을 주려고 잘못된 정보를 흘렸을 뿐 실제로는 발리를 벗어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데이비슨은 다른 사람의 여권을 이용해 신분을 위장한 혐의로 발리에서 9개월간 복역했으며, 석 달 뒤 호주로 송환돼 마약 관련 범죄로 재차 법정에 설 예정이었다.






한편, 데이비슨과 함께 직경 60㎝, 길이 12m의 땅굴을 파 크로보칸 교도소를 탈출했던 불가리아 국적의 디미타르 니콜로프와 인도 국적자 사예드 모하메드 사이드는 모터보트를 타고 1천200㎞ 떨어진 동티모르까지 달아났다가 22일 체포됐다.

동티모르 경찰은 이들이 동티모르 수도 딜리의 한 고급 리조트에 숨어 있었으며, 7천 달러(약 800만 원)의 현금을 지니고 있었다고 밝혔다. 니콜로프와 사이드는 돈세탁과 마약 관련 범죄로 각각 7년형과 1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해 왔다.

당시 탈옥한 외국인 죄수는 이들을 포함해 모두 4명으로, 경찰은 데이비슨과 말레이시아인 마약 범죄자 티 콕 킹의 행방을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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